실제 오너가 말하는 야마하 트레이서9 GT+의 모든 것!

특정 모델의 구입을 고민하는 라이더에게 실제 오너의 인터뷰만큼 도움이 되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야마하 트레이서9 GT+를 타고 있는 오너를 만나 간단하게 타고 있는 얘기를 나눠봤다. 실 오너가 말하는 트레이서9 GT+의 모든 것을 인터뷰에서 확인해보자.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의정부 쪽에 거주하고 있는 엄승준이라고 합니다. 모터사이클을 시작한 것은 오래 됐는데 다시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한 것은 4년 정도 됐습니다. 현재 야마하 트레이서9 GT+와 혼다의 슈퍼커브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인도되기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매우 초기에 예약하셨나 봅니다. 어떤 점이 빨리 예약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을까요? 

아무래도 가격에 비해 기본적으로 옵션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럽 야마하 홈페이지 들어가 보니까 유럽에서는 추가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는 부분들이 한국에서는 거의 다 선택이 아닌 기본으로 장착돼서 나오더라구요. 그런 부분에서 가성비가 매우 좋다고 느껴졌고 이 정도 가격이라면 MT-09에서 조금 더 보태서 이 모델을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쟁모델들과 비교해보더라도 전자장비 등에서 충분히 저렴하고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이 정도라면 정말 혜자 모델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트레이서9 GT+이전에는 어떤 모델을 타셨는지요?

아주 오래 전에 모터사이클을 탄적이 있었는데 계속 타지는 않았었고 그러다 약 4년 전에 출퇴근용으로 슈퍼커브를 사서 다시 재 입문을 했습니다. 슈퍼커브로 출퇴근을 하다가 장거리 용으로 야마하의 MT-03을 추가로 구입해서 타고 있었습니다.  

그럼 지금 가지고 계신 모델이 혼다의 슈퍼커브, 야마하의 MT-03과 트레이서9 GT+까지 총 3대 이신건가요?

원래는 트레이서9 GT+를 추가하려고 했었는데, 제 주변에 MT-03을 원하시는 분이 계셔서 입양을 보내고 트레이서9 GT+를 구입해 지금은 총 2대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슈퍼커브는 여전히 출퇴근용으로 잘 타고 있고 트레이서9 GT+는 소녀주행을 하면서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구입 전 트레이서9 GT+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꼽자면?

우선 저는 순정 페니어케이스가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다양한 서드파티 브랜드에서도 페니어케이스들이 많이 나오지만 메이커에서 순정으로 제공되는 페니어케이스는 바디와의 일체감이 남다르고 따로 브라켓을 달지 않아도 되기도 해서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디자인적으로도 일체감이 있어 보여 만족스럽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니까 이렇게 트레이서9 GT+처럼 페니어케이스가 달린 이런 모델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트레이서9 GT+받아서 타보시니까 어떠셨나요?

받은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이제 2000킬로 정도 주행한 상태라 아직 더 많이 느껴봐야 하겠지만 일단은 라이딩포지션이 편한 것이 가장 맘에 듭니다. 아무래도 이제 허리도 좀 편하게 펴고 타고 싶고 시끄러운 것 보다는 중후하게 미끄러지듯 달리는 것이 더 좋네요. 장거리를 좀 더 타보면 더 많은 것들이 느껴지겠죠.  

 

구입하시기 전에 시승을 하고 구입하셨나요? 

딱히 시승은 안하고 구입했는데 받아서 타보니 첫 느낌은 굉장히 부드러웠습니다. 타고 나서 오일을 한 번 교체했는데 교체 후에 조금 더 부드러워 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레드존까지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좋습니다. 처음에 받고 나서 반클러치를 잡은 저속에서의 속도가 배기량 때문인지 조금 빠른 감이 있어 조금 적응이 안됐었는데 지금도 적응하고 있는 중입니다.

온로드 기반의 모델인데 고속 주행 때는 어떤 느낌이신가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지만 치고 나갈 때는 시원하게 달려줍니다. MT-09를 빌려서 타본 적이 있는데 비교했을 때 트레이서9 GT+가 좀 더 잘 달리는 느낌입니다. 근데 나이를 먹어서인지 어릴 때 만큼 고속으로 달릴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두려움도 좀 생기고 잘 못 땡겨서 지금은 전반적으로 소녀주행을 하고 있네요. 

 

다시 본격적으로 타신지 4~5년 정도 된다고 하셨는데 재 입문하게 된 계기가 있으세요?
  
오랜 시간 모터사이클을 타지 않다가 다시 재입문한지는 4~5년 정도 됐습니다. 아무래도 일상을 좀 벗어나고 싶기도 했고 삶의 활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다시 타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모터사이클을 탈 때는 오로지 달리는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잡생각이 없어지고 머릿속에 지나간 순간은 사라집니다. 그래서 오로지 타는 것에만 집중 할 때는 우울한 생각이나 그런 것들을 잊을 수가 있더라구요. 출퇴근 거리가 편도로 1시간, 왕복으로 2시간이라 하루에 매일 왕복 2시간을 라이딩을 하는데 번아웃도 극복하고 출퇴근을 투어삼아 달리는 것이 삶에 활력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답답할 때는 몇 시간만 버티면 다시 투어를 간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아침에 회사 가기 싫을 때도 투어 간다고 생각하면 일어나기가 쉽습니다.   

모터사이클을 다시 시작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갑자기 모터사이클을 다시 타니 처음에는 주변에 모터사이클을 타지 않는 분들이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도 있긴 했습니다. 회사에도 모터사이클 타시는 분들이 계시긴 한데 다 이 모델보다 더 크고 윗급의 모델들을 타시는지라 딱히 관심들은 없으셨어요. 그냥 귀엽다고 하시는 정도랄까요. 주변에 모터사이클 타시는 동호회 분들이 계시는데요 그 분들은 워낙 스피드를 즐기는 분들이고 저는 그다지 빨리 달리지 않는 스타일이라 같이 타거나 하는 일은 좀 드뭅니다.   

이전에 타신 모델이 MT-03이라 시트의 높이나 무게가 차이가 좀 났을텐데요, 다른 장르의 모델이라 적응하는데 어렵지는 않으셨나요?  

막상 타보면 타기 어려운 모델이 아니라서 다른 장르의 모델을 타본 사람이라면 두세번만 타보면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적응은 금방 잘 한편이구요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무게 때문에 끌고 갈 때 힘들다는 점 정도에요. 어차피 출발함과 동시에 무게감은 사라지기 때문에 타는 것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트레이서9 GT+를 구입하시고 가장 장거리를 다녀오신건 어느 정도신가요? 장거리 주행에서는 어떤 느낌이셨어요?

양양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홍천 지나서 구룡령 넘어서 양양으로 해서 미시령으로 돌아오는 그런 코스로 다녀왔는데요 장거리 주행의 느낌은 무척이나 편했습니다. 장거리 주행 시 허리를 굽히고 타는 모델들은 시간이 지나면 힘든데 이 모델은 허리를 펴고 타는 포지션이라 상당히 편합니다. 고속으로 주행 시 서스펜션이 조금은 딱딱해지는 느낌인데 저속에서는 다시 부드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윈드스크린도 바람을 잘 막아주고 전체적으로 디자인이나 스타일도 크게 튀지 않고 성능도 무던해 순정 배기음도 조용하고 주행 스타일도 얌전하고 전체적으로 노말한 느낌이 마음에 듭니다.  

경험해보니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을까요?

커져서 시원스럽게 잘 보이는 계기판이 너무 좋습니다. 사실 일본 브랜드들이 신기술의 적용이 좀 늦은 편인데 이번에 계기판 사이즈가 커져셔 선명하게 잘 보이고 보기 쉬워져 맘에 듭니다. 기능들이 많아서 볼 것이 많은데 커진 계기판에서 다양한 정보를 잘 보여주니까 편하고 좋네요. 다른 부분들도 만족스러운 부분들이 많은데 계기판이 특히 더 맘에 듭니다. 

트레이서9 GT+의 주행 소감을 표현해 보자면?

운동성능이 좋아 갑자기 튀어나가는 그런 모델이 아니라 서서히 미끄러지듯 달리는 느낌입니다. 굼뜨지는 않고 조용히 치고 나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렇게 튀지 않는 노말하고 은은한 매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고속투어러를 좋아하는 나이가 되면 튀는 것보다는 부드럽게 물 흐르듯이 달릴 수 있는 모델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어렸을 때는 튀는 것도 좋아하지만 이런 모델이 좋아지는 나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만족스럽습니다.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트레이서9 GT+도 북미 쪽 홈페이지 가격 보니까 16000불이라고 떠 있던데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엄청 저렴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특히 옵션을 기본으로 많이 장착해서 나왔고 전체적으로 요즘 일본 브랜드들이 가성비가 좋은 것 같습니다. 가격 대비 옵션 등으로 매우 만족스럽게 타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없으신가요?

전체적으로 가성비도 좋고 옵션도 풍부하고 해서 다 좋은데 턴시그널 오토캔슬링이나 경사로밀림방지 기능이 빠진 것이 좀 아쉽습니다.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도 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빠지니까 좀 아쉽네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옵션이 풍부해 만족스럽습니다. 

차량을 받으시고 혹시 튜닝이나 장착한 것이 있으세요?

블랙박스 장착한 것 빼고는 거의 다 순정입니다. 장착한 것이라 해봐야 탱크패드와 휴대폰 거치대 정도? 나머지는 모두 다 순정이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없어서 앞으로도 딱히 할 건 없는 것 같습니다.  

 

트레이서9 GT+ 구입을 망설이고 있는 분에게 한 말씀 하시자면?

개인적으로 강하게 추천하는 바이크고 타보시면 후회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워낙 인기 모델이라 일찍 예약해서 일찍 받기를 아무래도 잘 한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혜자스러운 가격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것이니 고민은 나중에 하시고 일단 예약부터 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