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광주비엔날레’와 깊은 인연 화제

2016년 ‘제11회 광주비엔날레’ 포럼에 참여해 발언 중인 한강 작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는 2016년 ‘제11회 광주비엔날레’ 포럼 참가에서부터 올해 전시 소제목 작명까지 광주비엔날레와 깊은 인연을 지속해왔다.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한국시간 10일 오후 8시 스웨덴 한림원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한강 작가가 창설 30주년을 맞은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소제목 작명 등 기획 단계부터 개막 공연까지 일련의 과정을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한 작가라고 11일 밝혔다.

한강 작가는 올해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 전시의 3개 섹션 소제목 ‘부딪침 소리’, ‘겹침 소리’, ‘처음 소리’를 작명하면서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 예술감독의 전시 기획 의도가 우리말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또 한강 작가는 지난 9월 6일 진행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공연 ‘판소리 마당’(Pansori on stage)에서 본인이 직접 낭송한 사운드를 배경으로 참여 작가들이 퍼포먼스를 펼치도록 했다. 이번 비엔날레 개막 공연의 중심이 된 사운드 글은 이번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 도록에 ‘여는 글’로 수록돼 있으며, 소리에 눈을 뜨고 살아있음을 느끼는 존재의 시점으로 쓴 ‘여는 글’은 ‘공간(판)’ 안 모든 존재들의 소리를 동시대 미술로 탐구하는 제15회 ‘판소리, 모두의 울림’ 주제와 깊이 조응한다는 풀이다.

광주비엔날레와 한강 작가의 인연은 2016년 제11회 광주비엔날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특히 ‘채식주의자’(2007)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을 수상한 해인 2016년 광주비엔날레 포럼에 초청된 한강 작가는 5·18민주화운동이 모티프가 된 소설 ‘소년이 온다’(2014) 일부를 낭독해 광주비엔날레와 인연을 맺는다.

이후 2022년 베니스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꽃 핀 쪽으로’(to where the flowers are blooming)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6장 제목 ‘꽃 핀 쪽으로’에서 차용됐다. 같은 해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한강 작가와의 대화: 소년이 온다를 읽고’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박양우 대표이사는 “광주정신을 치열하게 문화예술로 탐색해온 한강 작가의 예술 정신이 광주비엔날레가 추구해온 지향점과 맞닿아 지속적으로 인연을 맺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9월 7일부터 관람객을 맞이한 가운데 오는 12월 1일까지 용봉동 주전시동과 양림동 일대 등 광주 시내 전역에서 본전시와 함께 파빌리온 프로젝트(국가관) 전시가 계속된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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