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매출 LG전자, 영업익은 ‘뚝’… B2B·구독 사업은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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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주력 생활가전 사업의 B2B(기업 간 거래) 제품 판매 증가로 올 3분기(7~9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사업본부별 실적을 보면, LG전자의 캐시카우인 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8조3376억원, 영업이익 527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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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70%, 생활가전부문서 나와
냉난방공조·가전구독 사업이 실적 견인
LG전자가 글로벌 가전 수요가 저조한 상황에서도 B2B(기업 간 거래) 제품 판매 증가로 3분기(7~9월)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물류·원재료비 상승과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부진했다.
LG전자는 올 3분기 매출 22조1764억원, 영업이익 751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9% 감소했다.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건 올 하반기 들어 해상 운임이 급등한 데다 업계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연결 실적에 포함된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9% 감소하며 부진한 성과를 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의 70%는 생활가전(H&A) 사업에서 나왔다.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등 B2B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가전 구독 사업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3분기엔 시장 수요 회복 지연 외에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과 지난 5월 미국의 대중국 관세인상 발표 이후 국제 수출입을 앞당기려는 수요가 폭증했다”며 “전체 사업부문에 물류비 부담 영향이 막대했으나, 생활가전 사업만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 가전사업 영업이익률 6.3% 선방... 전장은 성장 둔화
사업본부별 실적을 보면, LG전자의 캐시카우인 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8조3376억원, 영업이익 52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3분기 가전사업의 영업이익률은 6.3%다. LG전자는 구독과 소비자직접판매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성장세가 지속되는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맞춰 가전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는 볼륨존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3조7473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올레드 TV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TV 재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오르며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 다만 자체 운영체제인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수익성 기여도가 높아 손익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전장(VS)은 3분기 매출 2조6113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에 직전 분기보다는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수주물량 양산을 위한 선행투자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R&D(연구개발) 비용 증가 영향으로 감소했다.
IT 기기와 상업용 디스플레이, 로봇 등을 다루는 B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1조3989억원, 영업손실 76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 게이밍모니터, LED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의 판매가 늘고 PC 제품의 대규모 B2B 물량 확보가 이어지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으나, LCD 패널 가격 상승 등의 비용 부담과 사업본부 내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늘어나며 영업손실 규모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 내년에도 냉난방공조, 가전 구독 사업 선전 전망
4분기 가전 시장은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해외 수요가 점진 회복될 것으로 LG전자는 내다봤다. TV 시장은 보급형 제품 위주로 소폭 성장이 예상돼, LG전자는 시장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TV에 웹OS 탑재를 늘려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전장 사업은 4분기에도 전기차 수요 정체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올 9월 말 기준 수주잔고 100조원을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꾀한다.
LG전자는 앞으로도 가전 판매 일변도에서 벗어나, 가전 구독과 소비자직접판매, 볼륨존 확대 등 다양한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측은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B2B의 꾸준한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제품 판매 위주 사업 대비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3분기 LG전자의 실적을 견인한 B2B와 가전 구독 사업이 내년에도 가파른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 구독 모델은 수익성이 높아 내년 H&A 내 영업이익 기여도가 20% 수준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실적 관건은 물류비 안정화와 세트 수요 회복에 달려 있다”며 “다만 LG전자 냉난방공조 사업에 해당하는 고효율 칠러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정책 강화로 내년부터 북미, 유럽 등 해외에서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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