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 대신! 호미곶·땅끝마을에서 즐기는 색다른 새해 일출 여행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풍경은 언제나 설레는 순간이에요. 많은 이들이 서울 보신각의 제야의 종 타종과 강릉 정동진의 해맞이를 떠올리지만, 해마다 몰려드는 인파 속에서 몸도 마음도 지치는 경험을 하곤 하죠. 조금 더 여유롭고 특별한 기억을 남기고 싶다면, 한반도의 특별한 지점에서 맞이하는 새해 일출을 고민해보세요. 동쪽 끝 호미곶과 남쪽 끝 땅끝마을, 이 두 곳에서라면 색다른 감성과 함께 새해의 첫 순간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어요.

한반도의 시작, 포항 호미곶 해맞이 축전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한반도 지형을 호랑이에 비유한다면, 호미곶은 호랑이의 꼬리에 해당하는 곳이에요. 이곳은 이름처럼 ‘한민족 해맞이 축전’으로 명성이 자자하며, 매해 새해 전날 밤부터 다양한 공연과 행사들이 펼쳐져요. 바다 위로 서서히 떠오르는 해를 눈앞에 담아내는 순간, 그 황홀함에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호미곶 해맞이의 상징인 ‘상생의 손’ 조형물이 바다와 육지에 각각 서로를 마주보듯 놓여 있어요. 마치 두 손이 서로를 잡아주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인데, 이 상생의 의미가 새해를 맞는 순간과 꼭 닮아 있답니다.

축전 전날 밤에는 버스킹 공연이나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새벽녘에는 영화 상영이나 체조 프로그램, 그리고 새해의 희망을 담은 행사들이 가득해요. 특히 해맞이 광장에서 펼쳐지는 호랑이 탈춤이나 외줄타기 공연은 해맞이 축전의 백미로, 서늘한 새벽 공기 속에서 펼쳐지는 이색 퍼포먼스가 새해의 기억을 더욱 또렷하게 새겨줄 거예요.

한반도의 끝자락, 해남 땅끝마을의 신비로운 일출
사진 – 해남군

남도로 내려가면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이 기다리고 있어요. 이곳은 한반도의 최남단, 북위 34도 17분 38초에 자리한 ‘땅끝탑’으로 널리 알려져 있죠. 땅끝마을에 오르면 시야 가득 펼쳐진 망망대해와 저 멀리 산과 섬들의 조화가 상상 이상의 경관을 선사해요.

사진 = 해남군

특히 최근 주목받는 것은 땅끝탑 인근에 설치된 스카이워크예요. 투명한 바닥을 밟고 서면 마치 바다 위에 둥실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들며, 차가운 바닷바람이 온전히 내 것이 되는 듯한 짜릿한 순간을 선사해요. 이곳에서 맞이하는 새해 일출은 일상에 찌든 마음을 말끔히 씻어내고, 새롭게 펼쳐질 1년의 항해를 향해 힘차게 돛을 올리는 기분을 안겨준답니다.

땅끝마을에서도 매해 열리는 해넘이·해맞이 축제가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아요. 공연과 불꽃쇼로 물드는 전날 밤의 카운트다운, 새해 아침의 기원 행사와 퍼포먼스는 한 해의 운명을 가늠하는 빛나는 순간들을 만들어내죠. 땅끝전망대에 올라서면 맑은 날 제주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이곳에서 맞이하는 새해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게 합니다.

조금 더 여유롭고 특별하게 맞이하는 새해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번잡하고 익숙한 명소에서 벗어나, 한반도의 가장 동쪽과 남쪽 끝자락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건 어떨까요. 호미곶과 땅끝마을은 적당한 여유와 현지 문화의 조화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위한 아름답고 특별한 기억을 선물해줄 거예요. 새해의 첫 햇살이 얼굴을 어루만질 때, 이전 해의 아쉬움은 물결 속에 사라지고 앞으로 펼쳐질 시간들이 벅찬 설렘으로 다가올 거예요. 새해, 더 새로운 당신을 위해 이 두 곳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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