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2승 ERA 2.19' KBO 역수출 신화 잠시 멈춘다...이정후와 맞대결 앞두고 어깨 부상→60일 IL 이동→전반기 마감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KBO 역수출 신화로 유명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메릴 켈리의 부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전반기 아웃이 거의 확정됐다.
미국 'CBS스포츠'는 3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는 켈리를 60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 켈리는 오른쪽 어깨에 큰 긴장을 겪은 후 지난달 24일 15일짜리 IL에 배치했다. 60일의 IL로 인해 켈리는 적어도 7월 첫 주까지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에서 뛰었다. 4시즌 동안 119경기에 나서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우수한 성적을 남겼고, KBO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빅리그에 입성했다.
2019년 애리조나와 계약을 체결한 켈리는 13승 14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2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렸다. KBO리그 출신으로 초호화 군단이 총 출동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켈리는 지난 시즌 생애 첫 빅리그 포스트시즌 무대까지 밟았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잭 갤런과 함께 애리조나의 원투펀치를 맡았고, 당당히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월드시리즈 승리로 인해 켈리는 한국시리즈와 월드 시리즈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한 역사상 최초의 투수가 됐다. 켈리의 기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애리조나 투수로 월드시리즈 단일 경기에서 9개 이상의 삼진을 기록한 세 번째 투수가 됐으며 월드시리즈에서 무사사구 9탈삼진 이상을 달성한 다섯 번째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은 켈리의 올 시즌 출발도 산뜻했다. 켈리는 지난 3월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고, 6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켈리의 올 시즌 성적은 4경기 24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2.19로 훌륭했다.
그러나 부상의 불운을 겪었다. 지난달 22일 켈리는 오라클 파크에서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대결 등판을 앞두고 있었다. 이때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던 켈리는 어깨의 불편함을 느꼈고, 팀 트레이너의 진찰을 받은 뒤 MRI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날 애리조나는 켈리의 등판을 취소하고 슬레이드 세코니가 급하게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켈리와 이정후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고, 전 KBO리거들의 맞대결은 다음을 기약해야 됐다.
켈리는 경기가 끝난 뒤 애리조나 15일 IL 명단에 오르며 곧 복귀할 것으로 보였지만 어깨 부상이 장기화되며 60일 IL 명단으로 이동. 적어도 7월 초까지 돌아오지 못하면서 올 시즌 전반기를 부상으로 날리게 됐다. 이것도 빠르게 복귀한다는 전제 하에 예상이다.
CBS스포츠는 "앞으로 몇 주 동안의 재활 과정에 따라 켈리에게 그 기간 이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켈리는 올 시즌 4번의 선발 등판을 통해 24⅔이닝 동안 2승 0패를 기록, 평균자책점 2.19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3으로 시즌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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