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흑사병 80% ‘이곳’서 발생...이젠 불치병 아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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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에서 '흑사병'으로 악명 높았던 페스트 환자를 주사제와 알약으로 약 90% 치료할 수 있으며, 사망률(치사율)을 약 4%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는 먹는 페스트약만으로도 '공포의 흑사병'을 거의 대부분 거뜬히 치료할 수 있음을 보여준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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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다람쥐도 페스트(흑사병) 세균의 숙주가 될 수 있다. 집쥐 들쥐 다람쥐 등 설치류의 쥐벼룩을 통해 페스트균이 주로 감염된다. 이처럼 숙주동물이 아주 많은 데다 세균전까지 우려돼, 폐스트에 대한 공포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8/KorMedi/20250808121215990omey.jpg)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으로 악명 높았던 페스트 환자를 주사제와 알약으로 약 90% 치료할 수 있으며, 사망률(치사율)을 약 4%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최근 5년 간 페스트로 의심되는 환자 450명 중 확진자 222명을 치료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 페스트의 약 80%는 마다가스카르에서 발생한다.
연구팀은 페스트 환자에게 먹는 페스트약(경구용 항생제 시프로플록사신)을 10일 간 복용시키거나, 정맥주사용 제네타마이신을 3일 간 투여(입원 필요함)한 뒤 먹는 페스트약을 7일 간 복용시키는 방법으로 치료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피에로 올리아로 교수(팬데믹과학연구소)는 "먹는 약과 주사제로 페스트를 치료하는 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보여준 첫 번째 신뢰할 수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Ciprofloxacin versus Aminoglycoside–Ciprofloxacin for Bubonic Plague)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중국 몽골서 가끔 발병해, 한반도 긴장에 빠뜨려…항상 조심해야 할 무서운 감염병"
이번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는 먹는 페스트약만으로도 '공포의 흑사병'을 거의 대부분 거뜬히 치료할 수 있음을 보여준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페스트는 위생환경이 불결하고 사람들의 영양상태가 열악한 중세에선 약 30~60%의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사망률은 약 15~25%에 그쳤다.
페스트는 피부가 검게 변하는 증상 때문에 '흑사병'으로 악명을 떨쳤다. 역사 상 매우 치명적인 감염병 중 하나로 꼽힌다. 중세 유럽에서 특히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 사망자 규모는 2500만~5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일부 역사가는 재발 사례까지 포함해 최대 1억 2000만 명이 페스트로 숨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당시 유럽 인구의 약 50%에 해당한다.
페스트는 세균(페스트균)으로 감염되며 주로 쥐벼룩에 물려 퍼져 나간다. 집쥐·다람쥐·들쥐 등 설치류는 페스트의 중요한 숙주다. 페스트는 패혈증·폐렴·림프절 페스트 형태로 나타난다. 높은 열과 극심한 두통, 구토, 림프절 부종, 탈수, 호흡 곤란 등 증상을 보인다.
"페스트 숙주인 쥐벼룩·쥐·들쥐 매우 많고, 페스트균 무기화하는 세균전도 우려돼"
수 천 년 동안 인류에게 재앙을 안긴 페스트는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폭넓은 동물 숙주와 세균의 무기화 가능성 탓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험도 우려된다. 이번에 쓴 약물은 사람을 대상으로 엄격히 테스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페스트 치료제에 대한 일종의 임상시험 결과다.
먹는 알약을 페스트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쓸 수 있게 된다면, 의료시설이 부족한 아프리카 같은 곳에선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전체 치료비도 약 10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지게 된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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