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마세라티 뺑소니 사망사고 운전자 구속영장
광주 ‘마세라티 뺑소니 사망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가해자인 운전자와 도피 조력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8일 운전 중 오토바이를 치어 2명을 숨지거나 다치게 하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로 마세라티 운전자인 30대 A씨와 그의 도피 행각을 도운 B씨에 대해 범인도피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4일 오전 3시 11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20대 연인이 타고 있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뒤 구호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로 오토바이 뒷좌석에 탄 여성 C(28)씨가 숨지고 오토바이 운전자 D(23)씨가 크게 다쳤다. D씨는 골반뼈와 턱뼈가 으스러지는 부상을 당해 대학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들은 D씨가 음식 배달 일을 마친 뒤 함께 귀가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방범 카메라 영상에는 A씨가 모는 흰색 마세라티 차량이 빠른 속도로 C씨 등이 탄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장면이 담겼다. 이 충격으로 오토바이는 150m가량 튕겨 나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서졌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A씨를 포함한 남성 2명이 급하게 도주하는 모습이 잡혔다.
A씨는 사고 직후 휴대전화를 꺼둔 채 광주를 벗어나 도피행각을 벌여왔다. 경찰은 A씨의 마세라티 차적 조회 결과 서울의 한 법인 소유로 파악했지만, A씨와 연관성이 없는 곳이었다. 또 보험 가입자도 달라 추적에 난항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B씨가 A씨에게 대포폰 등을 제공하며 도주를 도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서부경찰서와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 등 4개 팀 30여 명의 경찰이 투입돼 사고 직후부터 도주 경로를 추적한 끝에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음주운전 여부와 범행 전후 행적, 도주 이유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A씨가 뺑소니 사고 직전 광주 상무지구의 한 주점에서 나서는 모습 영상과 주류를 결제한 영수증 등 음주운전 정황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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