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수출 EU 54.0↑·기타유럽 73.2%↑, 아시아 9.3%↑, 중동 9.8%↑, 오세아니아 20.1%↑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 26.6%↑…8개월 연속 증가세 유지
대미 車수출 15.2%↓...6개월 연속 하락
지난달 한국 자동차 수출이 미국 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EU와 중동 등 타른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증가했다.
이는 8월 기준 역대 최고의 기록이자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대미 자동차 수출의 경우 미국의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감소했다. 대미 자동차 수출 감소는 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이 없었더라면 전체 수출이 크게 증가했을 가능성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6일 발표한 '2025년 8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 8월보다 8.6% 증가한 55억달러로 집계됐다. 8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8월 물량 기준 수출은 20만317대로, 작년 8월보다 5.5% 늘었다.
한국 최대의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자동차 수출이 증가한 것.
미국으로의 수출은 작년 8월보다 15.2% 감소한 20억9700만달러로 집계됐다.
대미 자동차 수출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품목관세를 부과한 영향 등으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고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서 차 생산을 확대하는 것도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감소한 이유로 풀이된다.
대미 차 수출 증감률은 지난 3월 -10.8%에 이어 4월 -19.6%, 5월 -27.1%, 6월 -16.0%, 7월 -4.6%, 8월 -15.2% 등이다.
관련업계에는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앞으로도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시장 내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일본차에 붙는 품목관세가 현지시간 16일부터 한국보다 10%포인트 낮아지기 때문이다. 한국도 지난 7월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미국과 합의했으나 미국이 행정절차 등을 이유로 이를 적용하지 않고 있어 미국에서 한국산 자동차가 일본산에 비해 비싸지는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경우 현재 미국 내 판매 시작 가격은 2만5450달러(3500만원)로, 경쟁차종인 도요타의 코롤라 하이브리드(2만8190달러·3900만원)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16일부터 일본에 적용되는 자동차 관세가 한국(25%)보다 10%포인트 낮아지게 되면 코롤라 하이브리드 가격은 2만4700달러(3400만원)로떨어진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보다 100만원쯤 싸지게 되는 셈이다.
대미 수출 감소에도 한국 자동차는 유럽연합(EU)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이 늘었다.
8월 EU 수출은 7억9000만달러로 54.0% 늘었고, 기타 유럽은 5억5000만달러로 73.2% 증가했다. 아시아는 5억9000만달러로 9.3%, 중동은 3억7000만달러로 9.8%, 오세아니아는 3억4000만달러로 20.1%씩 각각 증가했다.

이런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를 무기로 한국의 미국 투자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지만 계획대로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부는 "유럽에서 전기차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독일과 네덜란드로의 수출이 2개월 연속 2배 이상 증가하고, 영국과 튀르키예에 대한 수출도 2배 안팎으로 증가하는 등 북미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8월 친환경차 수출은 6만9497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26.6%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8개월 연속 증가한 셈이다.
친환경차 중 전기차 수출은 2만2528대로 78.4% 급증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이브리드차 수출도 11.0% 증가한 4만3277대로 늘었다. 다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3692대로 12.1% 감소했다.
8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13만8809대로, 작년 동월 대비 8.3%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36.1% 증가한 7만393대로, 전체 내수 판매의 50.7%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4만3809대)와 전기차(2만4319대) 판매도 각각 25.4%, 55.7% 증가하며 약진했다.
올해 1∼8월 누적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전기차 내수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작년 동기 대비 47.6% 증가한 14만1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연간 전기차 판매량 14만2000대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9월 중에 작년 전체 전기차 판매량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8월 자동차 국내 생산은 작년보다 7.1% 증가한 32만1008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