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분석] 폭스바겐 ID.4 vs 기아 EV6, 최고의 전기 SUV는 누구?


폭스바겐 ID.4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폭스바겐의 첫 번째 순수 전기 SUV로, 매끈한 디자인과 넉넉한 배터리 용량,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지녔다. 그렇다면 국산 전기 SUV, 기아 EV6와 비교하면 어떤 매력이 있을까? 답을 알아보기 위해 두 차를 1:1로 비교했다.

글 최지욱 기자
사진 폭스바겐, 기아

①겉모습 비교

차체 길이와 너비는 EV6가 각각 101㎜, 28㎜ 더 크다. 휠베이스 또한 EV6(2,900㎜)가 ID.4(2,771㎜)보다 넉넉하다. 단, 전고는 ID.4가 EV6보다 90㎜ 높다. 공차중량은 EV6가 1,945㎏(롱 레인지 2WD, 20인치 휠 기준)으로 ID.4보다 172㎏ 가볍다.

공기저항계수는 두 차종 모두 Cd 0.28을 기록했다. SUV지만 바람 가르는 실력은 준중형 세단 아반떼(CN7, Cd 0.28)와 같다. 참고로 공기저항계수가 낮으면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유리하다.

외모 차이도 뚜렷하다. EV6는 낮게 깔린 지붕 라인과 볼륨감을 더한 앞뒤 펜더로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다. 앞모습은 기아 특유의 타이거 노즈 그릴을 전기차에 맞춰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로 꾸몄다. 뒷면은 스포일러처럼 한껏 치켜세운 테일램프로 마무리했다.

여느 폭스바겐 모델처럼, ID.4는 차분한 디자인을 앞세운다. 좌우를 길게 이은 LED 헤드램프와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보닛, 옆면 등이 좋은 예. 도어 핸들은 공기역학을 고려해 문짝 안쪽으로 매끄럽게 빚었다. 뒷모습엔 길쭉한 LED 리어 램프를 달아 앞면과 통일성을 이뤘다.

②실내 및 트렁크

EV6 트렁크
EV6 트렁크
ID.4 트렁크
ID.4 트렁크

레저 활동을 즐기거나, 자녀가 있는 고객에겐 트렁크 공간이 중요하다. 먼저 기본 트렁크 용량은 ID.4가 543L, EV6가 520L다.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각각 1,575L, 1,300L로 늘어난다. 체격은 EV6가 더 크지만, 트렁크 공간은 ID.4가 더 여유롭다.

ID.4는 간결한 레이아웃이 돋보인다. 대시보드 가운데에 12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달고, 디지털 계기판 주변을 감싸는 장식을 지워 깔끔한 느낌을 살렸다. 더불어 대시보드를 낮게 디자인해 전면 시인성을 높였다. 기능 대부분을 화면 안에 숨긴 덕분에, 물리버튼 개수도 크게 줄었다. 전자식 기어 셀렉터는 계기판 오른쪽에 자리한다.

EV6의 실내는 ‘운전자 중심’적이다. 운전자가 가장 많이 만지는 시동 버튼과 전자식 기어 다이얼, 열선 및 통풍 시트 스위치,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를 플로팅 타입 센터 콘솔에 얹은 덕분이다. 대시보드 위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하나의 패널로 묶은 커브드(곡면)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송풍구 아래엔 터치 한 번으로 인포테인먼트와 공조 시스템을 오가는 통합 컨트롤 패널을 넣었다.

③파워트레인 및 배터리

ID.4가 국내에 RWD 롱 레인지 모델(프로)을 인증 받은 만큼, 파워트레인은 모두 싱글 모터 롱 레인지 버전을 기준으로 비교했다. 먼저 ID.4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6㎏·m를 뒷바퀴로 보낸다. 최고속도는 시속 160㎞. 0→시속 100㎞까지 가속을 8.5초 만에 마친다. 공인 복합전비는 4.7㎞/㎾h.

EV6의 뒤 차축에는 최고출력 229마력, 최대토크 35.6㎏·m를 내는 전기 모터 한 개가 들어간다. 최고속도는 시속 185㎞,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7.3초다. 공인 복합전비는 1㎾h당 5.4㎞. 제원 성능은 EV6가 더 강력한데, ID.4보다 높은 효율을 내는 점이 흥미롭다.

이번에는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 비교. ID.4에는 82㎾h 배터리가 들어간다. 산업부가 밝힌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5㎞. EV6 롱 레인지는 77.4㎾h 배터리를 얹어 1회 충전 시 380㎞를 달릴 수 있다(2WD, 20인치 휠 기준). 참고로 19인치 휠 모델은 빌트인 캠 유무에 따라 항속거리가 최대 475㎞까지 늘어난다.

충전 속도는 어떨까? EV6는 350㎾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그 결과 배터리를 10→80%까지 18분 만에 채울 수 있다. 그러나 350㎾급 충전기를 갖춘 전기차 충전소는 우리나라에 많지 않다. ID.4는 135㎾의 전력으로 36분 만에 배터리를 5→80%까지 채울 수 있다. 최대 완속 충전 용량은 ID.4 11㎾, EV6 7㎾다. 완충 시간은 각각 7시간 30분, 11시간 45분.

④가격 및 보조금

가격과 보조금을 비교하기 전, 정부가 2022년부터 도입한 보조금 정책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올해부터 5,500만 원 미만 전기차 구매 고객에게 700만 원, 5,500만~8,500만 원 미만 사이 전기차 고객에게 최대 350만 원을 지급한다. 8,500만 원 이상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또한, 상온 기준 1회 충전거리 300㎞ 미만인 전기차는 75% 이상, 300㎞ 이상은 70% 이상, 400㎞ 이상인 차종은 65% 이상의 저온 주행거리를 인증 받아야 한다.

ID.4의 가격은 5,490만 원이다. 그런데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ID.4의 보조금은 전액(700만 원)보다 약간 낮은 651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유는 상온 대비 28.9% 낮은 저온 주행거리(288㎞).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186만 원을 더하면 4,653만 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EV6는 5,500만 원을 넘지 않는 시작 가격 덕분에(5,353만 원, 롱 레인지 기준) 보조금 전액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은 200만 원으로, 트림에 따라 4,453만~5,038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참고로 EV6 롱 레인지의 저온 항속거리는 상온 대비 7.6% 낮은 41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