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중·고 운동장 개방률 84%? 일주일에 한 번만 문 열어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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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개방을 원하는 주민과 개방을 꺼리는 학교 간의 미묘한 갈등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학교 개방에 대한 정확한 현황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실태파악조차 힘든 상황이다.
부산시체육회 성기환 체육진흥본부장은 "학교시설에 대한 개방 요구는 크지만 학교에 안전책임을 지우는 구조에서는 개방률이 높아지기 어렵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관리 인력을 지원해 학교를 안전사고 부담에서 벗어나게 해야 개방률이 늘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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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개방을 원하는 주민과 개방을 꺼리는 학교 간의 미묘한 갈등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학교 개방에 대한 정확한 현황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실태파악조차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수조사를 통해 학교 개방률과 이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지역 초중고의 운동장 개방률은 84.5%, 체육관 개방률은 72.1%에 달한다. 운동장 개방은 총 631개 학교 중 운동장이 있는 학교 607개교 중 513개교가, 체육관 개방은 강당 또는 체육관이 있는 학교 437개교 중 315개교가 개방한 결과다. 예상보다 높은 수치다. 이용단체 및 클럽은 운동장은 축구, 체육관은 배드민턴 족구 탁구 등에 집중돼 있다.
이 수치만 보면 부산의 학교 중 상당수가 개방하고 있어 각종 동호회와 소모임의 불만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는 불만이 많다. 이 같은 엇박자는 일주일에 한 번만 개방해도 개방률에 포함시키는 조사에서 비롯됐다. 이를 바탕으로 보면 이 조사는 학교개방 실태조사가 아니라 최소한의 개방 여부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실제 동호회 분들 가운데서는 자신이 원하는 요일에 개방하지 않는데 왜 개방하는 곳으로 돼 있느냐고 따지는 경우도 있다”고 인정했다.
체육관도 마찬가지다. 해당 담당자는 “배드민턴 탁구 족구 동호회가 학교 체육관을 주로 사용한다. 학교가 주민을 위해 별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동호회가 활성화되지 못한 종목은 체육관을 쓸 만큼의 인원이 잘 모이지 않다 보니 특정 종목이 체육관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부산시체육회 성기환 체육진흥본부장은 “학교시설에 대한 개방 요구는 크지만 학교에 안전책임을 지우는 구조에서는 개방률이 높아지기 어렵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관리 인력을 지원해 학교를 안전사고 부담에서 벗어나게 해야 개방률이 늘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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