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盧 추모하며 눈물…문재인 만나 ‘검찰권 남용’ 공감대
이승우 기자 2025. 5. 23. 19:2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노무현의 큰 꿈, 이제 감히 제가 그 여정 이으려 한다”며 “노무현은 없지만 모두가 노무현인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등과 오찬을 함께하며 당내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의원과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함께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비석인 너럭바위에 헌화한 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묘역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노 전 대통령께서 정치검찰 탄압 때문에 서거하신 지 16주기가 되는 날”이라며 “5월 23일이 될 때마다 가슴 아픈 건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요즘 정치가 정치가 아닌 전쟁이 돼 가는 거 같아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상대를 제거하고 적대하고 혐오해서 통합이 아니라 국민들을 분열시키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며 “그런 역사적 희생자 중 한 분이 노 전 대통령인데 최악의 상황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다시 돼 버린 거 같아 여러 가지 감회가 있었다”고 답했다. 노 전 대통령을 ‘정치검찰 탄압의 희생자’라고 강조하며 검찰권 남용 문제를 부각한 것.

이 후보는 묘역을 참배한 뒤 권 여사와 문 전 대통령 부부 등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도 정치검찰에 대한 비판과 검찰 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쪼개기 기소와 과잉 수사로 권한을 남용한다. 망신 주기, 정치 보복이라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검찰권을 바로 세우는 게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최근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했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전날 경남 양산시 유세에서 문 전 대통령 기소를 언급하며 “(검찰이) 제정신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문 전 대통령은 지금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정하는 중요한 국면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국민 뜻이 제대로 존중받는,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큰 책임감을 가져 달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권 여사는 이 후보에게 “그래도 우리 국민들은 희망이 있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를 열흘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보수층 결집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민주당 지지자들도 하나로 뭉쳐 내란 세력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등도 이날 오전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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