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통화 앱에서 전화번호 검색 가능한 ‘룩업’ 지원할 듯

(출처: 나인투파이브구글)

구글이 통화 앱에서 ‘룩업(LookUp)’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 중이라고 IT 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가 4월 6일(현지시간) 전했다.

해당 소식은 IT 팁스터 어셈블디버그(AssembleDebug)의 엑스(X) 계정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구글 통화 앱 베타 버전에서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출처: AssembleDebug 엑스 계정)

룩업은 스마트폰에 저장되지 않은 전화번호를 검색해 주는 기능이다. 통화 목록에서 전화번호를 선택하면 연락처 추가, 메시지, 기록, 룩업 등 4가지 옵션이 뜬다. 이중 룩업을 누르면 해당 번호를 검색해 준다.

현재는 전화번호를 검색창에 직접 입력해 검색해야 한다. 두 앱을 오가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룩업을 이용하면 보다 쉽게 전화번호를 검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개발 중인 기능은 아니다. 지난달부터 일본에 판매를 시작한 픽셀폰에는 룩업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 픽셀폰에만 우선 적용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출처: 구글)

다만, 룩업으로 전화번호 발신자를 명확히 알 수는 없다. 해당 번호를 구글에서 검색해 주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번호와 관련된 정보가 온라인에 없다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더버지는 도입 시기가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언급했다. 각종 광고 전화도 날이 갈수록 늘고 있으며, 공공기관에서 걸려 온 전화처럼 위장하는 스푸핑(spoofing) 사례 또한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례가 늘기 전에 도입했다면 더 유용했을 거란 설명이다.

(출처: 구글 플레이)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Android Authority)를 포함한 여러 외신에서는 여전히 트루콜러(Truecaller)를 대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트루콜러는 스웨덴 스타트업 트루 소프트웨어 스칸디나비아 AB(True Software Scandinavia AB)에서 개발한 멀티플랫폼 통화 및 문자서비스 관리 솔루션이다.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iOS, 윈도우 운영체제까지 지원한다.

트루콜러에서는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전화번호 정보를 이용해 발신자의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다. 원한다면 앱에서 곧장 차단하는 일도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다소 인지도가 적은 서비스지만, 세계적으로 1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베이스가 상당한 편이다.

트루콜러에서 저장하지 않은 전화번호를 검색해 보았다

통화 목록에서 저장하지 않은 번호를 실제로 입력해 보았는데, 트루콜러에서만 발신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화번호는 국내 한 정수기 업체로 밝혀졌다.

같은 번호를 구글과 네이버에서도 검색해 보았으나, 정확한 발신자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구글은 모르는 전화번호를 검색해 볼 수 있는 웹사이트만 제시해 주었다. 네이버는 정수기 관련 블로그 인기글을 보여줬는데, 정확히 어떤 업체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구글이 언제쯤 정식으로 룩업을 전화 앱에 포함시킬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일본 픽셀폰에 이미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AssembleDebug 엑스 계정)

이 외에도 구글은 새로운 기능을 하나 더 준비하고 있다. 팁스터 어셈블디버그는 안드로이드 지메일 앱에서 ‘메일 요약’ 기능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메일 제목 아래 ‘메일 요약’ 버튼을 누르면 길고 복잡한 메일을 짧게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이메일 요약 기능을 지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제미나이는 구글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언어모델(LLM)이다. 규모에 따라 △울트라 △프로 △나노로 나뉜다. 울트라는 최상위 모델로 복잡한 작업을 처리한다. 프로는 중간급 모델로 광범위한 작업에 알맞고, 나노는 온디바이스 AI에 적절하다.

제미나이 공개 후 구글은 기존 챗봇인 바드를 비롯해 구글 어시스턴트까지 모두 제미나이를 적용하고 있다. 지메일에는 어떤 모델을 적용할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제미나이 앱에서만 지메일로 받은 이메일을 요약할 수 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계정이 있다면 제미나이의 지메일 접근을 허용해 요약을 요청하면 된다.

그러나 지메일에 제미나이를 직접 지원하면 더 빠르고 쉽게 이메일을 요약할 수 있다. 제미나이 앱에서는 요약본을 직접 요청해야 하지만, 지메일에서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끝나기 때문이다.

다만, iOS 앱에도 이를 지원할지는 미지수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지메일 앱에서만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 중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