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깊이의 거리감과 다시점의 풍경집 화성 주택 ‘심우재’

주택에서 우리는 과거 건축의 좋은 체계(유형)를 답습하게 된다. 하지만 유형적 체계는 변화하는 현재의 조건 속에서 변형과 재해석을 전제로 사용돼야 할 것이다. ‘심우재深優齋’에 혼성되는 전통 주거의 요소는 선험적이고 지배적 인식의 의미(비움, 불확정성)를 배제하고 현재적 삶의 조건 속에서 의미를 찾게 된다. 이들 요소들은 영역의 나눔, 중첩의 풍경, 마당과의 연계, 유동적 좌향 등으로 삶 속에 작동하게 된다. 이러한 작동의 관계망은 서로 다른 깊이의 인식과 거리감으로 다시점의 풍경집을 만든다.

진행 이형우 기자 | 글 자료 리슈건축사사무소 | 사진 김재윤, 김진철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화성시 새솔동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374.10㎡(113.17평)
건축면적 161.37㎡(48.81평)
연면적 296.63㎡(89.73평)
1층 153.72㎡(46.50평)
2층 142.91㎡(43.23평)
건폐율 43.14%
용적률 72.38%
설계기간 2021년 10월 ~ 2022년 10월
시공기간 2022년 10월 ~ 2023년 10월

설계 ㈜리슈건축사사무소
02-790-6404 blog.naver.com/richuehong2
시공 ㈜위드라움 031-702-9925 withraum.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외벽 - 벽돌타일,
세라믹사이딩(우드 패턴)
데크 - 이페목
내부마감 천장 - 도배, 도장
내벽 - 도배, 도장
바닥 - 원목마루, 강마루(다락)
단열재 지붕 - 경질우레탄보드
외벽 - PF보드
창호 PVC 시스템창호 - 이건창호
AL 시스템창호 - 이건창호
현관문 건축주 사입
주방기구 건축주 사입
위생기구 건축주 사입
난방기구 건축주 사입
풍경 인식의 맥락과 조건
택지지구 내에 위치한 부지는 동쪽으로 10미터 전면 도로, 서쪽으로 작은 공원 그리고 남쪽으로는 2미터 보행자 도로와 접해 있다. 특히, 서쪽으로는 2층 높이에서 가까운 산 조망이 가능한 필지이다.
3남매를 두고 있는 건축주 부부는 가끔 오시는 부모님에 대한 배려와 비를 피할 수 있는 주차장, 마당 있는 생활 등이 담긴 주택을 소망했다. 주택에서 향유할 수 있는 일반적인 삶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는 가족들 간 삶의 관계 속에서 그들만의 고유한 집을 만드는 작업으로 계획을 시작했다.
동서축의 대청. 복도의 전체 창을 마당으로 열면 다양한 일상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1층 거실에서 바라본 안마당
마당에서 바라본 대청. 대청 등 전통 요소는 현재의 삶 속에서 현재적 의미의 마당으로 탄생한다.
비건폐지와 전통 요소의 현재적 의미 찾기
건폐율 50% 적용으로 비건폐지(마당) 50%는 삶과의 관계 속에서 배치된다. 작은 공원이 있는 서쪽은 3미터 건축 한계선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뒷마당이 형성된다. 나머지 비건폐지는 중심에 안마당을 두고, 식당 쪽에 작은 마당을 두는 ‘ㅁ’자 배치로 조직된다. 비건폐지와 전통 요소(대청, 누마루, 사랑방)는 가족들의 현재 삶 속에서 현재적 의미의 마당으로 탄생한다.
마당은 필로티식 주차장과 이어지면서 활용성이 확장된다. 1층에 거실과 부엌, 식당을 주요 공간으로 배치하고 맞은편에 손님방이기도 한 사랑방을 두었다. 주요 공간과 사랑방은 긴 형태의 복도가 잇는다. 이 복도는 전체 창을 마당으로 열 수 있어 다양한 일상이 가능한 대청으로 변할 수 있다. 대청의 후면은 뒷마당과 이어지는 띄워진 수공간으로 인해 마당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는 배치를 하게 된다.
주방에서 바라본 마당. 다양한 거리감과 다시점으로 매순간 풍경의 시선이 다르게 인식된다.
심우재의 주방. 창 프레임 너머로 보이는 초록 풍경이 싱그럽다.
2층은 가족실을 기준으로 부부와 아이들의 침실로 나뉜 ‘ㄷ’자 배치 형태이다. 남쪽의 ‘ㄷ’자 끝부분에는 누마루로 비워 내어 주변 원경과 집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 가족실에서 보이는 누마루와 마당
심우재의 안방과 안방 욕실
눈만이 아닌 온몸으로 자연을 체험하는 풍경
1층의 ‘ㅁ’자에 이어 2층을 ‘ㄷ’자로 배치한 집은 마당을 중심으로 남북과 동서로 시선 축이 만들어진다. 풍경은 삶이 배제된 시각적 화면만이 아니라 볼 수 없는 자연(공기 흐름, 빛과 그림자, 따뜻함과 차가움(날씨), 무거움과 가벼움, 밝음과 어두움, 새싹과 낙엽, 물소리와 바람 소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삶의 요소가 된다.
심우재의 사랑방
다락. 풍경은 시각적인 면만이 아니라 따뜻함과 차가움, 바람 소리 등 볼 수 없는 자연도 체험할 수 있는 삶의 요소가 된다.
대청에서 바라본 안마당. 이곳을 중심으로 남북 및 동서로 시선 축이 만들어진다.
풍경의 시선은 투시도와 같은 일시점이 아니라 다양한 거리감과 다시점으로 매순간 다르게 풍경으로 인식된다. 거실에서 보이는 남북 축의 풍경은 안마당 전체의 프레임 속에 주차장 너머 보행로까지 보이는 작은 프레임과 2층 누마루 쪽 프레임이 같은 프레임 속에 배치돼 다층적, 다시점으로 인식하게 된다. 동쪽 현관과 2층 복도에서 보이는 동서 축의 풍경은 안마당과 복도(대청) 창가에 위치한 수공간과 뒷마당, 뒷마당 너머 원경의 산이 동시에 한 프레임으로 인식된다.
마당으로 확장되는 대청
남북축의 누마루에서 본 풍경. 전체의 프레임 속에 작은 프레임이 배치돼 다층적, 다시점의 풍경집으로 완성됐다.
심우재의 누마루
주차장을 이용한 마당의 확장된 모습
서로 다른 깊이의 인식과 거리감을 보여주는 심우재 중심 공간
이처럼 직교된 다시점의 풍경 축은 일상적 상황과 맥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를 일으키고, 일상에서 눈으로만 보는 자연이 아니라 온몸으로 체험하는 자연이 되게 한다.
심우재의 배면
마을 속 심우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