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의 사령탑 교체론이 나올 때마다 이대호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팬들은 영구결번 레전드인 그가 롯데를 다시 이끌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분위기다.
그러나 현장 안팎에서는 이대호를 감독으로 조기 투입하는 선택에 우려를 표시한다.

이대호는 해외 스프링캠프에서 객원 타격코치로 합류하며 지도자 행보를 시작했다.
타격 조언을 건네는 코치 역할과 한 시즌 전체를 총괄하는 감독 업무는 차원이 다르다.
현장 코치로서 경력을 쌓고 선수단 운용 능력을 검증받는 시간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지도자 경험 없이 바로 1군 감독에 오른 레전드들의 선례도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이승엽 전 감독은 두산 사령탑에 올랐으나 투수 교체 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고 사퇴했다.
선수 시절의 위대한 성적이 감독으로서의 성과와 직결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프로야구 감독에게는 정신력 외에도 데이터 활용과 소통 능력이 강하게 요구된다.
자신의 타격 감각을 다양한 성향의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는 시행착오가 따른다.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감독을 맡기는 것은 레전드에게 지나친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대호가 롯데의 수장으로 성공하려면 1군 현장에서 검증을 거치는 과정이 먼저다.
성급하게 감독 자리에 앉히기보다는 체계적인 지도자 수업을 지원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롯데 구단과 팬들이 레전드를 진정 보호하려면 냉정한 시간과 단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