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이제와서 "나는 전략가, 연구소 내꺼 아냐"…'모순'된 해명
"미래한국연구소와 아무 상관 없어…5년 전에 다 넘겨줘"
"내가 비용 주고 자체 조사 돌려 전체적인 전략·전술 짰다"
"국민의힘 투자·배급사, 김종인 감독, 이준석 연출, 내가 시나리오…윤석열은 '연기'만"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본인의 실소유 업체로 알려진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와의 관계성을 부인했다. 5년 전 팔았다는건데, 명씨는 2022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때 '미래한국연구소 회장' 신분으로 초청된 바 있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명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표 조사는 머니투데이하고 미래한국연구소, 미래한국연구소의 주인은 김모씨인데 머니투데이 사장님하고 같은 고향"이라며 "그분들이 (공표 여론조사를) 이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자체적으로 비용을 주고 미공표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제가 비용을 주고 자체 조사를 돌려서 전체적인 전략, 전술을 짰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앵커가 '그건 미공표 여론조사를 말하는 건가'라고 묻자 "그렇다. 제 방식대로 조사하는 거니까"라고 답했다.
본인과 미래한국연구소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에 대해서도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명씨는 "제가 미래한국연구소하고 아무 상관이 없다. 거기는 5년 전에 제가 다 넘겨준 회사"라며 "법인도 전혀 다르다. 저는 그 법인하고도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제가 영업을 도와준다"며 "홍준표 대표 쪽에서 캠프와 관련 있는 사람이 의뢰를 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연결만 시켜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본인은 윤 대통령을 돕고 있었기 때문에 상도의상 경쟁자였던 홍준표 후보 측을 도울 수가 없어서 연결만 시켜줬다는 취지다.
당원 명부 유출에 대해선 "저는 모른다. 그냥 연결만 시켜주는데 제가 그걸(당원 명부가 담긴 USB) 열어봤어야 뭘 알지. 56만명인지"라고 부인했다.
다만 김 앵커가 '56만명 당원 명부는 홍준표 캠프 쪽에서 받은 건가'라고 재차 묻자 명씨는 "(미래한국연구소가 의뢰를) 받아들였는지, 안 받아들였는지 저는 모른다"며 "지금 터져갖고 나오니까 '아, 그게 그때 그거구나' 이렇게 아는 것이다. 솔직히 그때 다 기억이 나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명씨는 본인의 조언으로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본인은 윤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전략을 짜는 '전략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기나 잘해라'가 뭔지 아시나. (김건희) 여사가 물어본다. '우리 오빠가 지금 상태가 어떻냐, 지금 상황이'(라고)"라며 "인기 여배우가 지지율 46%라 해도 연말에 여우주연상을 탄다는 보장이 있나. 훌륭한 감독, 훌륭한 연출가, 시나리오 대본, 그 다음에 투자자, 배급사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들어올 생각이 저를 만날 때 '제로'였다"며 "그래서 제가 얘기한 게 투자자와 배급사가 뭐냐 국민의힘, 감독이 누구냐 김종인, 연출은 누구냐 이준석, 시나리오는 내가 짜줄 테니 후보는 연기나 잘하시면 된다 이거였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한국연구소는 2018년 8월 설립된 업체로 등기부등본상 최초 대표이사는 김영선 전 의원이었다. 이후 김 전 의원의 최측근인 김모씨로 대표이사가 바뀌었는데, 명씨의 이름은 애초부터 등기에 존재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명씨는 '미래한국연구소 회장' 직함이 새겨진 명함을 갖고 다녔으며, 실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될 때도 '미래한국연구소 회장' 신분으로 초청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래한국연구소가 명씨의 실소유 업체로 알려져왔다. 명씨 주장대로 5년 전 팔았다면 미래한국연구소 회장 신분으로 취임식에 참석한 점은 설명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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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s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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