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계부를 정리하다가 남편 통장에서 매달 같은 날 일정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몇 년째 한 번도 빠지지 않은 기록이었습니다.남편에게 묻기 전에 받는 사람 이름부터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 이름을 본 순간 저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매달 빠져나가는 돈
금액은 크지 않았지만 매달 꼬박꼬박 같은 날 송금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남편이 무슨 일에 돈을 쓰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머릿속에 온갖 안 좋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수십 년을 함께 산 사람에게 숨기는 것이 있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저는 떨리는 손으로 받는 사람 이름을 확인했습니다.

받는 사람의 이름
받는 사람은 제가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낯선 이름이었습니다. 저는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온갖 상상을 했습니다. 다음 날 남편 서랍에서 오래된 차용증 한 장을 찾았습니다. 십여 년 전 남편이 친구 부탁으로 보증을 섰다가 떠안은 빚이었습니다. 남편은 그 빚을 제게 말하지 않고 몇 년째 혼자 갚아 오고 있었습니다.

남편과 나눈 이야기
저녁에 차용증을 내밀자 남편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창피하고 미안해서 도저히 말을 꺼낼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빚보다 그동안 혼자 짊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더 서운하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고개를 숙인 채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우리는 남은 금액을 함께 확인하고 앞으로는 무엇이든 먼저 상의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부부 사이의 비밀은 좋은 뜻에서 시작되었더라도 큰 서운함을 남기기 쉽습니다. 특히 돈과 관련된 일은 작은 금액이라도 함께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오늘은 배우자와 가계 이야기를 편하게 나눠 보시면 어떨까요. 필요하다면 재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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