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소고기' 라 불리며 불면증과 관절염에 좋은 음식

굴 제대로 먹는 법

겨울철 대표적인 수산물로는 ‘굴’을 꼽을 수 있다. 굴을 활용해 만드는 요리도 많기에, 우리나라에서 굴은 널리 사랑을 받는 먹거리다. 겨울이 되고 날이 추워지면 바닷물의 수온이 내려가 굴의 살이 영글고 통통하게 오르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수온이 낮은 1월과 2월 사이가 굴이 가장 맛있을 때로 꼽힌다. ‘바다의 우유’, ‘바다의 소고기’라 불리는 맛있고 영양분도 풍부한 굴에 대해 지금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석화라고 하는 이유

굴은 바다에서 사는 굴과의 연체동물 가운데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총칭하는 것이다. 흔히 굴을 ‘석화’라 부른다. 한자로는 ‘돌 석’에 ‘꽃 화’로, 말 그대로 돌꽃이라는 뜻이 된다. 굴을 석화라 부르는 것은 이들이 바위에 붙어 살기에, 바위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굴의 껍질 속에는 부드러운 몸체가 있는데, 아가미는 음식물을 모아 위에서 소화하도록 하고 안쪽의 내전근으로 껍질을 여닫는다.


유럽에서는 매우 비싼 먹거리

우리나라에서 굴을 활용한 메뉴를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굴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대량으로 굴 양식이 가능한 기후와 지리적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에서 굴은 굉장히 비싼 먹거리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 굴은 개수가 아니라 무게를 기준으로 판매되는 데 반해, 유럽 등지에서 굴은 개당 책정된 판매가를 기준으로 유통되고 있다.


뇌 건강에 좋은 굴

굴에는 굉장히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한 건강식품이다. 비타민B12가 풍부하기에 뇌 건강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먹거리로 꼽힌다. 비타민B12가 결핍될 경우에는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치매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포함한 정신 건강 증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땀을 흘리지 않게 하고 신경 쇠약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기며, 뇌일혈과 불면증에 좋다고 전하고 있다.


골다공증, 관절염에 탁월

굴은 몸속에 들어온 이물질을 네이커라는 분비물로 감싸면서 진주를 만드는데, 이 성분은 뼈를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네이커는 뼈의 재생을 촉진시킬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굴에는 비타민D, 구리, 아연, 망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이러한 영양소는 칼슘과 결합해 골다공증으로 인한 노년층의 뼈 손실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셀레늄 결핍증 예방

굴에는 셀레늄도 많이 들어 있다. 셀레늄은 신체가 기능하기 위해 미량 필요한 미네랄이다. 셀레늄은 항산화 효소의 성분으로 작용하며 세포막을 손상시키는 활성 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영양소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너무 높은 수준으로 섭취하면 독이 되지만, 결핍될 경우에는 심혈관 질환, 불임, 인지력 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굴 100g으로 약 70㎍의 셀레늄을 섭취할 수 있는데, 이는 하루 권장 섭취량을 충족하는 양이다.


스태미나 증진에도 좋아

굴은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으며, 소화를 돕고 신경을 안정시킬 수 있다. 아미노산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 좋으며, ‘정력의 미네랄’이라 불리는 아연을 함유하고 있어 성 능력 및 정자의 생산을 증가시킨다. 철분과 망간, 타우린, 아미노산, 글리코겐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자연의 치료제’라 불리기도 한다. 또한 어른이 하루 먹어야 하는 동물성 단백질의 절반 정도를 굴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굴 100g에는 100㎎의 아연이 함유돼 있다. 굴에 풍부하게 함유된 아연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연은 우리 몸이 바이러스, 세균 등에 맞서 싸울 수 있게 돕는 중요한 영양소다. 날이 추워지는 시기에는 감기나 독감이 유행하기 마련인데, 굴이 제철인 겨울에 먹으면 이를 유효하게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필수 아미노산의 함유량도 높아, 기침 증상을 억제할 수 있으며 목감기에 효과를 보일 수 있다.


피부 건강 개선

굴에 든 비타민C와 구리 성분은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타민C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서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들 수 있다. 구리는 멜라닌 형성을 억제해 피부톤을 맑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저칼로리 식품이기도 하기에, 다이어트 중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먹거리로 꼽을 수 있다. 100g당 열량은 약 70㎉에 불과하다. 다만 너무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레몬, 식초와 잘 어울리는

유럽에서는 굴을 주로 레몬과 함께 먹는다. 굴에 레몬을 떨어뜨리면 나쁜 냄새가 사라지고, 레몬의 구연산이 식중독과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며 살균 효과를 낸다. 무기질인 철분의 흡수도 향상되기에 빈혈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식초로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도라지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음식이기도 하다. 도라지의 쓴맛이 문제인데, 도리지의 풍미가 굴의 비린내를 더 강하게 느끼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위험한 음식이기도 한

굴은 미국 공익과학센터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자료를 토대로 열거한 ‘가장 위험한 음식’ 4위에 랭크된 먹거리다. 이는 굴이 노로바이러스와 비브리오에 쉽게 오염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육안으로는 오염 상태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으며, 심지어 굴을 날것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에서도 존재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가열을 필요로 하는 굴은 85℃ 이상의 온도에서 1분 이상 완전히 가열해 조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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