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끝까지 맡겼지?" 한화 김서현, 9회 막고도 연장 10회까지 간 이유

한화 이글스가 연장 혈투 끝에 역전패를 당하며 최악의 6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지난 30일 대전 NC전에서 7-7로 팽팽하던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이 연장 10회까지 투구를 이어가다 결승타를 맞았다.

제구 재건 과정을 거치던 신예 투수에게 연투와 멀티이닝 부담을 동시에 지운 벤치의 판단을 두고 팬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김서현은 이번 시즌 심각한 제구 난조로 평균자책점이 치솟으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일본에서 투구 폼을 교정하고 돌아온 그는 지난 8월 18일 1군에 복귀해 차근차근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김경문 감독 역시 처음부터 필승조로 기용하기보다 편안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공언했다.

복귀 후 김서현은 구속을 무리하게 끌어올리기보다 슬라이더와 제구력 안정에 집중하며 점차 안정감을 찾아갔다.

30일 NC전에서도 9회초 동점 위기 상황에 구원 등판해 변구 위주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1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에 팬들은 그가 완전한 성공 경험을 쌓고 내려오기를 바랐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연장 10회에도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고 2사 후 볼넷과 2루타를 내주며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천재환에게 결승 적시타를 얻어맞은 데 이어 야수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3실점째를 허용하고 말았다.

연패 탈출이 시급했던 벤치가 1이닝 이상을 맡기면서 제구를 가다듬던 김서현의 기세를 스스로 꺾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화의 6연패 탈출 욕심과 김서현의 투구 재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다 모두 놓친 아쉬운 경기였다.

성공 경험이 절실했던 김서현에게 연장 10회의 실점은 또다시 정신적인 부담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경문 감독이 어린 투수의 자존감을 지켜주면서 불펜의 안정을 찾기 위한 세심한 기용 기준을 재정립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