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트럼프 조종” vs “해리스가 되면 이스라엘 사라져”
첫 질문인 경제 문제부터 격돌
낙태 이민놓고 첨예한 입장차
해리스 “김정은과 러브레터”
트럼프 “북한은 날 두려워해”
“이민자들 개·고양이 잡아먹어”
특유의 과장·황당한 발언 여전
이날 토론에서는 각자가 상대 후보의 입장 전환에 대해 비판하고 이에 반박하는 공방전이 시종일관 이어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셰일가스 시추기술인 수압파쇄법(프래킹) 금지와 관련해 입장이 바뀌었냐는 질문에 “나는 2020년에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다양한 에너지원에 투자해 해외 석유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019년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프래킹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했지만, 최근 이에 대한 입장을 바꾸며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 매장량이 많다는 점에서 표심에도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는 여러분의 총기를 압수하고 펜실베이니아에서 프래킹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해리스가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펜실베이니아에서 프래킹은 (취임) 첫날에 끝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진행자로부터 이번 대선 최대 현안 중 하나로 꼽히는 낙태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자주 바꾼다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최근 임신 6주 이후 낙태 금지가 너무 짧다고 말했다가 이튿날 이를 번복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은 급진적”이라며 “52년간 이 문제가 미국을 분열시켰다. 낙태 금지에 찬성하지 않지만 이 문제는 주정부가 맡았기 때문에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피해나갔다.
해리스 부통령은 “내가 언급했듯 거짓말을 많이 듣고 있다”며 “미국 국민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내리는 결정을 정부가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소속 인사들과 트럼프 1기 정부에 소속된 고위직들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중도층 표심을 얻기 위한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나는 그 사람들 대부분을 해고했다”며 “하지만 저들은 그렇게 형편없는 일을 해놓고도 아무도 해고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이름을 먼저 거론한 인물은 해리스 부통령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가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주고받은 것은 잘 알려져 있다”며 “독재자들이 아첨과 호의로 트럼프를 조종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다시 그가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특유의 ‘과장 화법’은 이번 토론에서도 여지없이 등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문제와 관련한 발언 과정에서 “해리스가 (아기의) 출생 후 낙태를 지지한다”고 말했는데, 진행자는 “이 나라에서 아기가 태어난 후 죽이는 것이 합법적인 주는 없다”고 정정했다.
그가 이민자들이 주민들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고 주장했을 때는 진행자가 “이민자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해치거나 학대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뢰할만한 보고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을 싫어한다”며 “만약 그가 당선된다면 이스라엘은 2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묶어 경제정책 실패를 강조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에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조 바이든이 아니다”라며 “나는 이 나라에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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