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꽃길로 물드는 천년고찰
화순 만연사

고즈넉한 사찰에 머무는 여름의 기운은 특별합니다. 전남 화순의 만연산 자락에 자리한 만연사는 오랜 역사와 함께, 계절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천년고찰입니다.
특히 7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배롱나무꽃과 능소화 덕분에, 이곳은 여름이면 더욱 눈부신 ‘꽃사찰’이 되죠. 도심과는 또 다른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싶다면, 이 계절에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만연산 자락에서 피어난 천년의 숨결

만연사는 고려 희종 4년(1208년), 만연선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조계산 송광사에서 수행하던 선사가 길을 돌아가던 중 이곳 만연산 중턱에서 꿈을 꾸게 되는데요.
꿈속에서 십육나한이 석가모니불을 모시기 위해 사찰을 짓는 모습을 보고, 깨어보니 자신의 주변만 눈이 녹아 김이 피어오르던 신비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이 자리에 토굴을 짓고 수행한 끝에 만연사를 세웠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영적인 울림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사찰은 크지 않지만, 대웅전과 나한전, 요사채를 비롯해 부속 암자까지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고려 말기 작품으로 전해지는 향나무 삼존불상과 범종, 그리고 보물 제1345호인 괘불이 전해지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배롱나무 아래 붉은 연등이
피어나는 여름
여름철 만연사의 또 다른 매력은 사찰 앞마당의 배롱나무꽃입니다. '백일홍'이라는 이름처럼 오랜 기간 붉은 꽃을 피우는 이 나무는, 특히 대웅전 앞의 큰 나무 한 그루가 대표적입니다.

이 나무에는 계절과 상관없이 동글동글한 붉은 연등이 달려 있어, 꽃이 피지 않은 계절에도 마치 꽃이 핀 듯한 따뜻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그러나 7월이 되면 연등 사이사이로 실제 배롱꽃이 피어나며, 현실과 장식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장면을 만날 수 있습니다.
능소화도 반기는 사찰의 여름
배롱나무뿐만 아니라, 만연사에서는 여름을 대표하는 또 다른 꽃, 능소화도 함께 피어납니다. 고운 주황빛으로 흐드러지는 능소화는 담벼락 너머, 사찰 구석구석을 장식하며 오래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덕분에 이곳은 여름철 인생샷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죠.

연등과 꽃, 오래된 건물의 조화는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누르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자연의 고요함 속에서 피어나는 화려한 색채, 바로 만연사가 주는 여름 선물입니다.
이곳이 더욱 특별한 이유

만연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송광사의 말사이며, 지금도 수도승들이 수행을 이어가고 있는 살아 있는 사찰입니다.
규모가 크지 않아 더욱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 화려한 사찰보다는 조용한 명상과 산책을 원하는 분들께 더욱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무엇보다도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개방되어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방문 정보 요약

위치: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진각로 367
문의: 061-374-2112
이용시간: 상시 개방 (연중무휴)
주차: 가능
입장료: 무료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여름꽃과 사찰 풍경을 함께 감상하고 싶은 분
화려하지 않은 조용한 사찰에서 힐링을 원하시는 분
배롱나무와 능소화, 전통건축의 조화를 사진으로 담고 싶은 분
화순 여행 중 짧은 산사 산책을 곁들이고 싶은 분
7월과 8월, 꽃이 피는 사찰은 많지 않습니다.그러나 만연사만큼 계절의 정취를 품은 사찰은 드뭅니다.
소박하지만 진한 감동을 주는 여름 산사,만연사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