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시즌 출발이 최악이다. 31일 잠실에서 열린 KIA전에서 2-7로 패했다. 개막 3연패. 8년 만이다. 2018년 류중일 감독 부임 첫 시즌 이후 처음이다. 10개 구단 관계자 설문에서 우승 후보 1순위(33표)로 꼽힌 팀이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톨허스트 — 3이닝 7실점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톨허스트에 대해 "지난해보다 훨씬 좋다. 우리 팀 에이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거둔 '우승 청부사'였다. 그런데 기대가 무색하게 무너졌다.
1회초 1사 2루에서 김도영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2회초에 확 무너졌다. 2사 1·3루에서 김호령에게 적시타, 카스트로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0-4로 벌어졌다. 2사 2루에서 김도영에게 투런 홈런까지 맞았다. 왼쪽 펜스를 훌쩍 넘기는 대형 홈런이었다. 0-6.
3회초에도 추가 실점했다. 선두 김선빈과 오선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1·3루에서 데일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0-7. 톨허스트의 최종 성적은 3이닝 9피안타 1볼넷 5삼진 7실점. KBO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개막 3경기 — 외국인 투수 전원 붕괴

LG의 외국인 투수들이 3경기 연속 무너졌다. 28일 KT와 개막전에서는 치리노스가 허리 통증 속에 1이닝 6실점. 7-11로 패했다. 29일에는 임찬규가 5이닝 3실점으로 버텼지만 불펜이 붕괴되며 패했다. 31일에는 톨허스트가 3이닝 7실점.
선발이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며 끌려가는 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개막 2연전 때는 그래도 타선이 터지면서 쉽사리 물러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1일에는 방망이도 힘을 쓰지 못했다.
타선도 침묵

KIA 선발 아담 올러가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LG 주전들이 얼어붙었다. 개막 시리즈에서 좋은 감을 보여줬던 오스틴 딘, 박동원, 문보경, 홍창기, 문성주가 모두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선발로 나선 주전 중 안타를 기록한 이는 신민재와 박해민뿐이다.
경기 후반 대타로 투입된 이주헌, 천성호, 최원영 등이 안타를 쳤지만, 이미 경기는 기울어진 뒤였다.
문보경 부상 — 악재가 겹친다

악재가 연이어 겹치고 있다. 손주영이 빠진 상황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온전히 구성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여기에 31일 경기 도중 '국보' 문보경이 허벅지 뭉침 증세로 교체됐다. 병원 검진 계획은 일단 없지만,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작년 기아는 통합 우승 후 시즌에서 8위로 추락했다. LG도 같은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물론 아직 3경기다. 시즌은 길다.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에 오른 저력이 있다. 하지만 여러모로 위기다. 버텨내는 수밖에 없다. 저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