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 저희는 결혼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신혼부부입니다. 딱 떨어지는 것을 좋아하고, 선과 면을 통일하는데 집착하고, 정확한 수치에 강박이 있는.. 영락없는 이과부부예요. 🥸
어쩌다보니 첫 신혼집 인테리어를 반셀프로 도전하게 되었는데, 맞벌이 부부이지만 아무래도 제가 오전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직업이라 가능했던 것 같아요. 인테리어를 준비할 때 <오늘의집>에서 정말 많은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했어요. 그래서 에디터님께 온라인 집들이 제안이 왔을 때, 정말 기쁜 마음으로 수락할 수 있었답니다.
도입부에 제 피, 땀, 눈물로 만든 반셀프 과정을 꼼꼼하게 담았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주시고 공간부터 보실 분들은 스크롤 조금만 더 내려 주세요! 그럼 지금부터 열심히 만든 저희의 집을 소개하겠습니다!
인테리어를 하기까지
Why 반셀프?
첫 신혼집인 만큼 꿈도 로망도 많아서 주말마다 열심히 턴키 업체 상담을 받았는데요. 고민하던 찰나에 마지막으로 상담했던 업체에서 해주신 말씀이 다음과 같았습니다.
20평대는 평생 사는 평수가 아니고, 아이가 태어나면 어차피 더 큰 평수로 옮겨가게 된다. 본인이라면 도배와 장판만 하고 짧은 기간 살다가, 30평대 이상의 아파트로 이사 갈 때 제대로 공사한다라고요. 그리고 아낀 인테리어 비용을 좋은 가구를 구입하는 데에 투자하라고요! 이 말씀에 크게 동기부여를 받아 생각지도 않았던 반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라는 것이 아무리 계획을 열심히 짜고, 공부를 하더라도 공사가 시작되고 현장에서만 알 수 있는 수많은 돌발 변수와 디테일들이 있더라구요. 이 경험을 통해 한발 더 성장하려는 마음으로, 또 저희의 시행착오를 통해 한 분이라도 미리 같은 실수를 방지하실 수 있도록, 경험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
도면
1. 공간의 용도 정하기

저는 인테리어 계획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각 공간의 기능을 정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부도 단순히 집의 내장재를 바꾸는 수준의 인테리어가 아니라 집의 가치를 바꾸는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어요. 그러려면 누가 들어와도 금세 대체할 수 있는 것들 말고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공간 구획이 먼저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집은 94년에 준공된 29년차 아파트였고, 전형적인 복도식 20평대의 구조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 집에 필요한 기능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남편이 컴퓨터로 일하고 공부할 공간
👩🏫 제가 수업 준비를 하고 교재를 만들 공간
📚 부부가 함께 책을 읽고 공부할 공간, 함께 유튜브나 재테크 강의를 들을 공간
👩🍳 요리를 좋아하는 제가 요리를 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
평수가 작고 방의 갯수도 2개 뿐이었기 때문에, 각 기능을 각 공간에 분할할 수가 없어서 멀티 기능을 하는 공간이 꼭 필요했고, 그 공간은 가장 넓은 거실이 되는 것이 맞겠더라고요. 기능을 먼저 생각하니 정답을 찾는 것이 좀 더 수월했습니다. 거실 공간이 여러가지 기능을 수행해주면 남는 것은 침실과 옷방이었기에, 나머지 2개의 방의 용도를 각각 그렇게 정해주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아무리 미니멀리즘으로 살아도 여러 짐이 생긴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기에 수납을 위해 안방 쪽 베란다는 확장하지 않고 창고 겸 세탁실 기능을 하게 해주었어요. 욕실은 미니멀하고 최대한 넓어보이게! 그래서 욕조도 없애주었습니다.
2. 레이아웃 결정하기

각 공간의 용도를 먼저 정해주고 나니 대면형 주방을 꼭 해야겠더라구요. 하지만 좁은 다용도실 때문에 세탁기, 냉장고의 위치가 애매해서 인쇼st 채널에서 볼 수 있었던 제대로 된 대면형 주방은 저희 평수에서 시공된 사례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레이아웃을 짜야 할 지 정말 머리가 아팠는데요.
업체 상담을 받으며 제안받았던 20평대 복도식 아파트의 레이아웃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뉘더라고요. (방 2개, 화장실 1개 기준) 하지만 두 경우 모두 마음에 차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좁은 주방에 냉장고, 워시타워라는 덩치 큰 가전이 두 개나 들어가야 하고, 거실 쪽에서 보았을 때 좁은 공간에 어떻게든 가전을 우겨 넣은 느낌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ㅠㅠ
결국 저 레이아웃에서 답답함을 줄이려면 필수 요소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만이 답이었습니다. 양문형 냉장고 -> 상하 투 도어 냉장고, 12인용 식세기 -> 6인용 식세기, 넓은 싱크볼-> 작은 싱크볼, 상부장 필수 등등이요.

첫 번째 랜더링 이미지입니다. 오늘의집에서 자체 제공하는 3D인테리어 툴을 활용했어요! 아파트 주소를 입력하면 기본 도면이 제공되는 점이 특히 유용했어요. 단, 기성품 말고 가구의 수치나 디테일 등을 아주 정밀하게 표현하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과 이미지를 보는 데에는 아주 간편하고 훌륭했고 실제로 공사기간 내내 이 그림으로 업체들과 소통을 했답니다.
첫 번째 도면에서는 거실에서 보이는 다용도실 벽에 아예 가구 문을 달아서 가구가 보이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여전한 문제는 1) 냉장고와 아일랜드 사이의 애매한 공간, 2) 부족한 수납공간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세탁기를 안방 쪽 베란다로 보내서 해결할 수 있었어요! 부엌에는 냉장고만 들어가고, 지금 냉장고가 있는 위치를 아일랜드로 쓰고, 키큰장도 넣어서 수납도 해결되고.. 미니 팬트리도 생기고 일석이조였어요!
베란다에 워시 타워를 두려면 화장실 쪽에서 급배수 배관을 끌어오는 공사를 해야하는데 저희 집은 안방 벽쪽으로 길이가 짧기 때문에 전혀 어려운 공사가 아니라는 얘기였죠! 이렇게, 레이아웃 문제를 해결하게 됩니다.
3. 계획보다 중요한 실행 : 작업자의 중요성

반셀프 인테리어의 두 축은 계획과 작업자인 것 같아요. 계획은 일정계획과 레이아웃, 도면 등 모든 청사진을 포함합니다. 그런데 못지 않게 중요하고,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바로 작업자님입니다. 이런 분들의 작업비가 다른 분들보다 비싼 건 사실이지만 전 공정을 비싸게 한다고 해도, 500만원 이상 비싸지지는 않을 거에요. (공사 내용이 동일하다는 전제)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턴키 업체를 통해서 하는 공사보다는 저렴합니다. 또한 유명하신 작업자님들은 저희 같은 반셀프인을 많이 상대해보셨기 때문에, 공사 과정에서 놓치는 부분이나, 몰라서 말하지 못하지만 가지고 있는 니즈 등을 짚어내어 조언을 해주시기도 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예쁘게 해주시는 마감은 기본이고요!
즉, 이 때 더 지출되는 돈은 공사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비용이니, 아까워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끼려다가 크게 후회했던 저희의 피, 땀, 눈물이 담긴 조언..^-^
반셀프는 공정별로 작업자 분을 섭외해야 하기에, 공사내용을 계획해서 사전에 문자 or 서면으로 공유하는 것이 좋아요. 추후에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이미지로 공유하는 것이 가장 좋고요! 스케치업은 쉽게 배워서 하실 수도 있고 아니면 좀 더 비용을 내면 전체적인 컨셉 컨설팅 및 3D 랜더링까지 제공하는 업체도 많이 있으니, 반셀프의 경우 꼭꼭 정확한 그림과 도면 (수치포함)을 가지고 공사를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저는 아이패드 굿노트로 공정별 요구사항을 적어서 업체들과 소통을 했습니다. 공정별로 제가 공유했던 내용이에요. 공사 시작 전이라서 공사 중간 혹은 직전에 바뀐 내용들도 약간씩 있지만 큰 틀에서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평면그림과 문구들로 최대한 소통하려고 해서 업체에서 저를 깐깐하게 보실지언정 아주 큰 오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입체 그림의 부재로 미처 생각지 못했던.. 미스는 생겼지만 그것은 저의 불찰이고요. 😭


각 공정별 공사 내용과, 주의할 점도 정말 많아요. 공정별로 시행착오도 참 많았답니다. 이 내용도 담아 보려했으나 그러자니 집들이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ㅎㅎ 공정별 공사 진행에 있어 더 상세한 내용과 팁, 시행착오 썰들은 블로그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그러면, 드디어 공간별 공사 B/A 를 소개해보겠습니다!
현관

중문을 설치하기 전의 현관입니다. 현관에선 들어오는 사람에게 따뜻하면서도 환하고, 환영받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러면서 집 내부가 바로 보이지 않아 설레임을 주기도 하는 공간을 원했구요.
이를 위해서
1. 색상 통일
- 현관문 베이지 필름, 베이지 그레이 톤의 타일, 우드 프레임 액자
2. 조명
- 전체조명은 전구색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
- 신발장 쪽 간접조명은 위아래 모두 주백색 (환-한 개방감으로 좀 더 넓어보이게)
3. 공간분리
- 불투명 유리로 된 중문설치
4. 좁지 않은 느낌
- 신발장 가운데 띄움시공 및 간접조명 설치로 시공하였습니다.

저희는 전기 공사 내용이 30v로 승압이 필요해서 공사 중 전력기를 교체했는데, 막상 교체하고 나니 딱 맞는 플라스틱 커버를 찾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그 자리를 가려줄 예쁜 그림을 열심히 찾았는데 현관 거울도 함께 걸어줘야 하기에 세트인 액자로 찾아서 구매했습니다.

사이즈는 크지 않고, 프레임은 동일한 두 액자입니다. 현관문의 베이지 필름, 타일 컬러와도 조화를 이루도록 나름대로 고심하여 컬러를 맞춰주었답니다 ㅎㅎ 전신이 다 보이지는 않고, 나가기 전에 얼굴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크기의 액자에요!
공사가 끝나고 나니 현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이 그림과, 현관문 필름 컬러와, 현관 타일 컬러의 조화랍니다! ㅎㅎ

중문을 닫은 상태에서 현관에서 본 모습 입니다. 제가 머릿 속에서 상상만 했던, 현관에 들어왔을 때의 모습이 실현되고 나니 얼마나 뿌듯하던지 중문 오른쪽에 있는 것은 일괄소등 스위치입니다. 외출할 때 한 번에 끄고, 들어와서 한 번에 켜면 세상 편한 필수템.
중문업체는 처음부터 이노핸즈로 정해놓고 공사 초반부터 문의, 소통드렸는데요. 유리종류는 플루트 라이트입니다. 집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지 않아서, 현관에 들어섰을 때 집 내부를 기대하게 되는 효과를 기대하였습니다.
불투명 유리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저는 플루트 라이트와 사틴 유리가 예뻐보여서 둘을 끝까지 고민하다가 좀 더 채광과 개방감이 있는 플루트 라이트를 선택했답니다! 사틴 유리도 참 예쁘고 세련되었어요. 저와 같은 취향인 분들은 사틴유리도 꼭 참고해 보세요-!!

현관의 일괄 소등 스위치는 필수! 융 스위치로 했더니 딸깍딸깍 느낌이 너무 좋아요.

중문을 닫은 채로 거실 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복도식 아파트에 살아보는 건 처음인데, 저희 집은 현관문이 약간 틀어지기도 해서 현관이 정~말 춥더라구요.
중문이 소음도 차단되고 무엇보다 냉기, 더위 차단에도 너무 너무 효과적이어서 복도식 아파트에서는 필수!!!!! 라고 생각합니다. 공간을 많이 차지 한다는 이유, 좁아 보인다는 이유로 안 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던데 저처럼 라운드 벽을 함께 시공하면 좁아 보이는 문제는 덜할 거에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좁아 보여도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있고 없고 삶의 질이 완전! 달라요
거실 Before

거실이 좁은 편인건 아쉽지만 저희 집이 저층이라, 밖의 울창한 나무 뷰가 참 좋더라구요. 날개벽을 없애고 베란다까지 확장했을 때 보이는 숲 뷰가 집의 인테리어 요소 중 하나가 되길 바랬습니다.
거실 After

저희 집은 다행히 날개벽 철거가 가능한 동이어서 처음 계획했던 대로 좀 더 탁 트인 공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거실 공사의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깔끔하고 따뜻한 배경
- 화이트 무몰딩 도배 : 개나리 87423-1
- 광폭 원목마루 시공 : 디앤메종 텐우드 오크
2. 개방감
- 날개벽 철거
- 거실부 베란다 확장
- 시스템 에어컨 시공
3. 조명(색온도 섞기)
- 주백색 3인치 COB 조명 & 전구색 2인치 조명 (확장부)
- 테이블 위 펜던트 조명설치 (전구색)
- 조명 설치 간격 불규칙하게
4. 가전 & IOT
- LG Oled TV 반매립
- 융스위치 & 스마트 온도조절기 설치
- 구글 스마트홈 허브 설치

넓은 거실 공간에 덩치가 큰 소파보다는 책상과 식탁의 기능을 함께 할 수 있는 대형 테이블과 공부, 게임, 음악 등 다양한 기능의 허브가 되는 TV가 거실 한가운데에 두고 싶었어요. 그리고 여러가지 책을 놔둘 시스템 선반도 같이요.
우선, 거실에 길이 2.2m의 대형 테이블을 두어서 다이닝룸, TV 시청, 재택 및 업무 공간의 기능을 할 수 있게 했어요.

거실 가운데에는 목공으로 가벽을 세운 뒤에 65인치 LG OLED TV를 반매립 해주었어요. 저는 완전 매립보다 TV 테두리가 약간 드러나서 패널의 얇음을 더 잘 보여주는(?) 반매립이 더 예뻐보이더라고요. 저희는 구글 네스트를 스마트홈 허브로 만들었지만, LG TV 자체가 스마트홈 허브의 기능도 할 수 있습니다.

뭐든지 디테일과 마무리에 집착하는 ISTJ라서.. 벽지는 융 스위치의 아이보리와 어울리는 웜톤 화이트색을 열심히 찾았는데 다행히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네스트 온도 조절기를 설치하고 싶었지만... 공사비의 압박으로 포기하고 대체품을 열심히 찾았는데 다들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더라구요.
그러다가 전기 사장님께서 알려주신 알리바바에서 맘에 드는 제품을 찾아서 직구해 설치했습니다. 디자인도 실버 컬러라서 세련된 느낌이라 볼 수록 마음에 들고, 구글 홈과 연결해서 음성제어 및 앱 컨트롤이 가능한 기능적인 부분도 참 맘에 들어요.
무엇보다 기껏 예쁘게 공사해놓은 공용부 벽에 예쁘지 않은 홈 컨트롤러와 인터폰이 있는게 마음에 안 들었는데 저희 아파트는 구축이라 현관-세대가 연결된 인터폰이 없어서 굳이 화면이 있는 인터폰을 설치할 필요가 없더라구요. 딱히 단지 차원에서 설치 예정도 없었구요. (이 부분은 아파트 별로 잘 알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현관 카메라도 스마트홈과 연동 기능이 있는 것으로 직구해서 설치했습니다. 녹화도 되고, 네스트홈을 통해 얘기하고 보고 들을 수도 있어요

걸레받이는 4전(4cm)로 낮게 했더니 기능적으로도, 보기에도 예쁘더라구요. 좁은 집이지만 처음부터 광폭 원목마루를 꼭 하고 싶었어요. 맨발로 디뎠을 때의 감촉이나, 무늬가 그 자체로 인테리어의 한 요소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예산문제로 온전한 원목마루를 하지는 못했고, 온돌마루 (위쪽 일부만 원목자재)로 시공했습니다. 디앤메종 텐우드 오크 컬러로 시공했는데, 딱 원했던 느낌이고 맨발로 다닐 때 촉감도 좋아서 정말정말 만족하고 있어요! 단, 찍힘에는 조금 약한 편입니다. ㅠㅠ

주방 아일랜드와 테이블 사이 남는 공간에는 홈트용 매트를 펴놓고 홈트존도 만들어 주었어요.


저녁에 재테크 유튜브를 보거나, 강의를 들을 때 좋습니다. 개발자인 남편은 가끔 코드를 띄워놓고 보기도 하더라구요!
주방 Before

거실과 어울리는 수납이 충분한 대면형 주방을 원했어요. 기존 주방 구조를 시원하게 싹 다 철거해 준 뒤, 다용도실 수도는 사용하지 않을 거라 막았습니다.

대면형 주방의 핵심! 아일랜드 길이를 냉장고장 끝선과 맞추기 위해 측정 후 확정한 아일랜드 길이에 맞춰 수도관 연장을 해주었고요. 간단해 보이지만 무한 측정 + 싱크볼 길이 고려 + 동선 고려 + 가구 사장님과의 무한 소통 등이 필요한 일이었어요. 지금 보니 참 뿌듯하네요 ㅎㅎ

냉장고를 넣으면 뒷쪽에 약간 남는 공간이 생겨서, 수납을 할 수 있게 장을 짜 주었습니다. 깊이가 깊은 선반이라, 대량으로 사온 생필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아주 잘 사용하고 있어요!
주방 After

거실 쪽에서 본 주방의 모습입니다. 아일랜드의 폭은 750으로 했어요. 더 두껍게 하면 (900 이상) 거실 쪽에 수납 공간도 만들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아일랜드 길이에 비례감이 맞는 폭이 있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조금이라도 길어 보이는 아일랜드를 위해서 수납 욕심은 버렸습니다. 인조 대리석의 원래 폭이 750이라서 그 이상이 되면 접합부가 어색해지는 문제도 있었구요.
거실 쪽에서 열리는 문은 난방분배기 점검을 위해 달아주었습니다. 내부에 선반을 넣어서 간단한 수납도 가능해요. 집이 워낙 오래되어 바닥에 수평이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어요.. ㅠㅠ 그래서 저 문이 조금 삐뚤게 달렸네요

마냥 희기만 한 올 화이트 주방이 싫어서 오브제 가전의 베이지와 원목 마루와도 어울리는 화이트 + 베이지톤이 적절히 조화된 주방을 만들려고 했어요. 타일 가게에서 오로라 비스크 조각을 갖고 다니며 색상을 계속 맞춰보던 게 기억에 남네요. 완성되고 나니 계획했던 대로 너무 차갑지도 않고 흔한 올 화이트 주방도 아니어서 보람도 있었습니다.


오븐 겸 레인지 위쪽 키큰장에 데일리 식기를 수납하고 있어요. 상부장을 없앨 때 수납공간이 충분할 지 걱정을 했는데요. 키큰장과 인덕션 아래 서랍으로 충분히 수납이 가능합니다.

인덕션 아래 서랍은 3단 서랍으로 블럼 레일로 해주었고,

토스터 왼쪽 상판에 바흐만 트위스트도 매립해 주었구요.


주방에서 아쉬운 점이 딱 하나 있다면 상판과 타일 사이의 실리콘을 그레이 컬러로 하지 못한 것....미리 사다놓기까지 했었는데, 가구사장님께 부탁드리는 걸 깜박 했지 뭡니까 ㅠㅠ 요런 디테일까지 미리미리 챙겨야 더 완성도 있는 공사가 된다는 점!

그로헤 수전은 슈퍼 스틸 컬러와 ㄷ자 모양이 너무 맘에 들어 독일 직구로 구입했구요. 퓨리케어 정수기도 같은 컬러로 설치했습니다. 거실에서 왔다 갔다 하며 물 마시기 너무 편해서 좋아요.

냉장고 옆 공간에는 가구 문을 달아주었고, 팬트리 겸 수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어요.

세탁기와 가벽으로 인한 동선 때문에 답답함을 더하던 공간은 싹 털어내고 선을 정리해주니 이렇게 깔끔하게 바뀌었어요.
침실 Before

침실은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고, 침대만 두려고 계획한 공간이었어요. 벽의 수직/수평이 너무 안 맞고, 천장도 상태가 안좋아서 한쪽 벽을 제외하고는 전부 목공이 들어간 곳입니다.
침실 After

침실인 만큼 아늑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조명을 전부 전구색으로 하고 싶었는데 남편이 곧 죽어도 자기 전에 책을 읽겠다고... 집중해야 한다고... 하셔서 주백색과 전구색 조명을 섞어 주었네요. (But, 공사 이래로 자기 전에 책 읽는 것 본 적이 없네요... 뭘 위한 주백색인가.... ㅎㅎㅎㅎ)

전체조명의 조도가 높은 걸 좋아하지 않아서 조명 갯수를 그렇게 많이 넣지는 않았습니다. 커튼 박스 간접 조명과 다운라이트 3개, 그리고 펜던트 조명 하나. 침대 맞은편 벽에 빔 프로젝터를 쏴서 자기 전까지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볼 수 있어요.


전구색 조명만 켜 두면 이런 느낌이에요. 저녁에는 거의 이렇게만 켜두고 지냅니다. +) 집이 전체적으로 화이트 우드라서 약간 심심한 느낌이 들어서 암막 커튼을 파란색 벨벳 커튼으로 했더니 따뜻해 보이기도 하고 포인트도 되어서 좋은 것 같아요.

창가 쪽 사이드 테이블을 적절한 것을 찾지 못해서 조명 박스를 쌓아서 간이 테이블로 쓰고 있습니다. 서랍이 있는 월넛 컬러의 빈티지 사이드 테이블을 구입하고 싶은데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기가 참 어렵네요.😅

저녁에는 침실에 들어가기 전부터 펜던트 등을 켜 둡니다. 저는 문을 살짝 열었을 때 방에 달이 뜬 것 같은 이 모습을 가장 좋아해요. 왔다갔다 하면서 보려고 일부러 저 정도만 문을 열어두곤 합니다.
마치며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레이아웃, 깔끔한 선과 면, 통일된 컬러, 스마트홈, 그리고 가성비까지. 처음 공사를 시작할 때 제가 목표했던 것들이에요. 초보가 욕심만 앞서서 지나치게 많은 목표를 세운건 아닌가, 왜 좀더 철저하지 못했던가 공사과정에서 후회도 정말 많이 했고 힘들었지만, 지나고보니 그래도 목표했던 것들을 어느정도 이뤄낸 것 같아서 고생한 보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공사를 시작하며 원하는 집을 분명하게 상상하시고, 그에 따라 공사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신다면 얼마든지 편리하고 예쁜 집에서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좋은 공간이 주는 힘이란게 분명 있거든요. 원하는 대로 꾸민 집에서의 하루하루가 쌓여 좋은 삶이 생겨날거라고 생각합니다. 전 벌써 다음 집에 대해 그려보고 있는데, 다음 집은 지금보다 조금 미니멀하게 꾸며보고 싶어요. 빈티지 가구들을 활용해서요!
그럼, 길었던 집들이를 마칩니다. 왕초보의 반셀프 집들이에 큰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아주셨던 디자인 제스의 전기사장님과, 묵묵히 저를 도와준 남편😘, 섭외 후 한없이 늦어진 원고작성을 기다려주신 에디터님께 특히 감사와 죄송함을 함께 전합니다! 공사과정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이나 디테일, 팁은 블로그와 인스타를 참조해주세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