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에 걸친 것 같은데” 6회 2사 만루→강민호 삼진→188일 만에 무실점 완성…韓 3년차 외인, 잘나가던 삼성 어떻게 잡았나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4. 2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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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두 경기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었다.

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1차전에 선발로 나왔다.

페냐는 올 시즌이 KBO 세 번째 시즌이다. 2022시즌 대체 외인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페냐는 5승 4패 평균자책 3.72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한화와 재계약을 맺었다. 2023시즌에도 32경기 11승 11패 평균자책 3.60으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한화 페냐. 사진=김영구 기자
한화 페냐. 사진=김영구 기자
올 시즌도 출발은 좋았다. 3월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4월 들어서 주춤했다. 4월에는 2패 평균자책 9.00으로 저조하다. 4월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6실점(3자책), 4월 12일 대전 KIA전 4이닝 5피안타(2피홈런) 3실점으로 부진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페냐와 좋은 배터리 호흡을 보였던 이재원에게 포수 마스크를 맡겼다. “페냐가 잘 던졌을 때의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오늘은 최재훈이 아닌 이재원을 스타팅으로 붙였다. 이재원이랑 함께 나왔을 때 잘 던졌던 기억이 있기에, 오늘 잘 던져주길 바란다”라는 게 최원호 감독의 설명이었다.

1회 깔끔한 출발을 보였다. 김지찬을 1루 땅볼, 이재현과 구자욱을 모두 뜬공 처리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 이성규를 우익수 뜬공으로 넘겼다.

3회에도 김헌곤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렸다. 4회에도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맥키넌 타석에서 병살타를 가져온 뒤 강민호를 땅볼 처리했다. 2~4회 모두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한화 페냐. 사진=김영구 기자
타선이 2회 1점, 4회 2점을 가져왔다. 가벼운 5회 마운드에 오른 페냐는 김영웅을 땅볼, 이성규를 중견수 뜬공, 김헌곤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까지 삼성 타선을 3안타, 무사사구 꽁꽁 묶었다.

6회에도 류지혁과 김지찬을 연속 삼진 처리했지만, 페냐는 이재현과 구자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맥키넌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위기 속에서 페냐는 체인지업을 활용해 강민호를 삼진 처리했다.

팀이 5-0으로 앞선 7회초 마운드를 이민우에게 넘겼다. 이날 페냐는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와 함께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만들었다. 2023년 10월 14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3이닝 무실점) 이후 188일 만이다.

이날 90개의 공을 골라 던졌다. 직구 50개, 체인지업 34개, 슬라이더 6개.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한화 페냐. 사진=김영구 기자
이날 페냐가 상대한 삼성은, 최근 10경기 8승 2패로 좋은 흐름을 보였었다.

그러나 페냐가 삼성 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한화는 5할 승률을 회복했다. 6-1 승리. 삼성의 5연승을 저지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페냐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6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줬다”라고 극찬했다.

경기 후 페냐는 “코치님, 트레이너진 등이 많은 도움을 줬다. 필요한 부분에 있어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에 관리가 잘 되고 있다”라고 했다.

6회 만루에서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린 부분에 대해서는 “이재원 선수와 좋은 캐미를 가져가고 있는데 자신감을 계속 줬다. 맥키넌 선수에게 던진 건 스트라이크 콜을 받지 못했지만, 강민호 선수에게 던진 공은 운 좋게 존에 걸치며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화 페냐. 사진=김영구 기자
원래 전날 18일 창원 NC전에 나와야 했으나, 미세먼지로 인해 등판이 하루 연기됐다. 그러나 문제는 없었다. 페냐는 “미세먼지 때문에 취소가 되었는데, 하루 더 준비할 시간이 생겼다. 나에게는 득이 되었다. 물론 취소가 되지 않았더라도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컨디션 조절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대전=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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