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알아보고 언어 유창해진 AI… IT기업 선점 경쟁 [진화하는 챗GPT]

이진경 2023. 3. 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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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버전 ‘GPT-4’ 공개 파장
냉장고 식재료 보고 레시피 척척
사진 인식해 답변 ‘멀티모달’ 기능
네이버·SKT 등 상반기 장착 예정
단어구사능력 8배·기억력 10배↑
MS·모건스탠리 등 발빠른 채택
국내선 카톡채널 ‘아숙업’ 첫 장착
AI 프리토킹 등 학습앱 활용도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적용된 GPT-3.5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GPT-4가 공개되면서 개선된 능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교육, 여행 등 다양한 영역에서 챗GPT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던 정보기술(IT)·스타트업들이 어떻게 GPT-4를 활용할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PT-4는 GPT-3.5와 비교해 훨씬 똑똑해졌다. 가장 큰 차별점은 이미지를 인식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딸기, 우유, 요구르트, 당근 등이 있는 냉장고 안 사진을 올리고 만들 수 있는 음식을 물으면 요구르트 파르페, 당근·후무스 랩 등을 제시하는 식이다. 이미지에서 이상한 점을 찾으라고 해도 정확하게 답을 준다.

외신은 그림이 포함된 물리나 수학 문제를 찍어 보여주면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AI가 텍스트 외 이미지 등을 인식하는 기능을 ‘멀티모달’이라고 한다. 멀티모달은 네이버가 상반기 내놓는 ‘서치GPT’, SK텔레콤 ‘에이닷’ 등에도 장착될 예정이다. 이미지를 인식해 비슷한 이미지를 제시하는 식이다.

추론을 포함한 언어 구사 능력과 기억력도 좋아졌다. 처리할 수 있는 단어 수가 최대 6만4000단어로, 이전 모델보다 8배 정도 늘었고, 기억하는 대화 능력도 기존 책 4∼5쪽에서 50쪽 수준으로 향상됐다. 한국어 등 외국어 능력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이임복 세컨드브레인연구소 대표가 GPT-3.5와 GPT-4를 비교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 ‘주인공 늑대, 친구는 로봇. 모험 스토리로 모두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12살 남자아이를 위한 동화책’을 써달라고 했을 때 GPT-3.5는 “한때 숲 속에는 늑대가 살았습니다. 그 늑대는 어느 날 한 로봇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함께 모험을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를 서두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GPT-4는 “옛날 옛적 깊은 숲 속에 한 마리의 늑대가 살았어요. 그의 이름은 울프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숲 속에서 기묘한 생김새의 로봇을 발견했어요. 로봇의 이름은 라이키였어요. 라이키는 울프에게 지구를 위기에서 구해주는 모험을 제안했어요.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친절한 보석’을 찾아야 한다고 했어요”로 설정이 상세했다.

현재 GPT-4는 유료(월 20달러) 버전인 챗GPT 플러스에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미지 인식 기능은 아직 제공하지 않고 있다.

GPT-4 등장으로 IT업계는 어떻게 활용할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검색엔진 ‘빙’에 GTP-4를 장착했다. 자산관리 및 투자전략 분석 등에 GPT-3를 이용하던 모건스탠리는 GPT-4로 변경했다. 언어 학습플랫폼 듀오링고는 영어테스트를 실행하는 프로그램에 GPT-4를 적용했다. 국내에서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카카오톡 채널 ‘아숙업(AskUp)’에 GPT-4를 장착했다. 아숙업은 업스테이지의 광학문자인식(OCR) 기술과 GPT-4를 결합해 개설된 카톡 채널이다. 아직 이미지 속 사물을 식별하지는 못하지만, 이미지에 포함된 문자는 이해한다. 종이에 ‘심심해’라고 적어 사진으로 찍어 올리고, ‘뭘 하면 좋을까’라고 입력하면 △새로운 취미나 스포츠를 시작해 보기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나들이를 하기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며 여유롭게 쉬기 등을 제안한다.

에듀테크 기업 스픽이지랩스는 영어 학습 앱 ‘스픽’의 ‘AI 튜터’를 GPT-4 기반으로 개선했다. AI 튜터는 AI가 상황·맥락·분위기 등을 파악해 실제 원어민과 같은 대화를 구사하며 자유자재로 프리토킹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앞서 많은 스타트업이 GPT-3.5나 GPT-3.5 터보 모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내놓은 만큼 조만간 고도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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