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선 홍삼이 남성 활력증진제?
한국에선 베스트셀러인 홍삼이 중동 지역에선 ‘신인급’이다. 인삼류는 지난해 전 세계로 2억7000만달러(약 3595억원)가 수출된 K-푸드 대표품목 중 하나다.
하지만 중동에선 아직 ‘낯선’ 건강식품이다. 한국 홍삼을 잘 아는 아시아와 다르다.
홍삼 효능과 먹는 방법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으나 코로나19 이후엔 달라졌다.
특히 홍삼은 중동 남성들의 활력 증진제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홍삼이 남성의 활력 증진에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최근 중년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희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수출부장은 “한국의 우수한 인삼원료를 기반으로 다양한 홍삼 제품이 개발됐고, 코로나19 확산 후 한국 인삼의 효능과 우수성에 대한 인지도가 중동에서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aT에 따르면 인삼류의 대(對)중동 지역 수출량은 지난 2019년 23.3t(톤)에서 지난해 106t으로 증가했다.중동 지역 중 한국 인삼의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아랍에미리트(UAE)다.
aT는 UAE를 한국 인삼의 신시장 개척지로 주목하고 있다. 인삼을 UAE 대표 수출 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도 펼치는 중이다. 수출 금액도 가장 높다. aT에 따르면 지난해 인삼류 수출액이 가장 높은 중동 3개국은 1위 UAE, 2위 이란, 3위 사우디아라비아다.
한국인삼공사 역시 인삼류 반응이 가장 좋은 중동 국가로 UAE를 꼽았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UAE는 중동의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중심 국가로 중요한 지역”이라며 “중동의 K-푸드 주요 수출국인 만큼 홍삼에 대한 관심도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삼공사는 지난 2020년 말 UAE에서 홍삼 농축액과 홍삼 음료의 등록 허가를 받고 2022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섰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물에 타 먹을 수 있는 농축 형태의 정관장 ‘홍삼정’이다. 액상형인 ‘홍삼원’과 ‘홍삼 캡슐’ 등도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지난해부터 홍삼정, 홍삼 캔디와 같은 제품들이 타미미, 까르푸 등의 주요 유통업체에 입점됐다.
aT 두바이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인삼류 수출량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현지에서 한국 홍삼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중동의 높아진 건강 인식과 K-푸드에 대한 호감이 홍삼 품목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활력 증진뿐만 아니라 면역력이나 혈액순환 개선 등 홍삼의 다른 기능들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