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투혼… “파리서 아주 작은 후회조차 남기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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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28·용인시청)이 2024 파리올림픽에 전념하기 위해 '삭발'했다.
한국 육상 사상 첫 올림픽 트랙 & 필드 메달을 노리는 우상혁은 파리올림픽에 맞춰 육체와 더불어 정신까지 가다듬고 있다.
우상혁은 도쿄올림픽에서 1996 애틀랜타올림픽의 이진택 이후 25년 만의 한국 선수 올림픽 육상 트랙 & 필드 결선 진출자로 이름을 올렸고, 1차 시기에서 2m35를 넘으면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고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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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이후 세계적 선수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서 金 이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서 우승
금메달 가능 높이 2m37 예상
“올림픽만 생각… 과감하게 준비”
한국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28·용인시청)이 2024 파리올림픽에 전념하기 위해 ‘삭발’했다. 3년 전 군인 신분으로 출전한 2020 도쿄올림픽 때보다 머리카락이 더 짧아졌다.
우상혁은 지난 3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2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높이뛰기 대학·일반부 경기에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나타났다. 3∼4월 홍콩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지난달 30일 귀국한 우상혁은 비행기에 오르기 전, 두피가 보일 정도로 머리카락을 바짝 깎았다. ‘스타일’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이발이었다.
한국 육상 사상 첫 올림픽 트랙 & 필드 메달을 노리는 우상혁은 파리올림픽에 맞춰 육체와 더불어 정신까지 가다듬고 있다.
우상혁은 “나는 지금 파리올림픽만 생각한다. 올림픽을 위해서라면 뭐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과감하게 머리카락을 밀었다”며 “삭발한다고 해서 경기력이 좋아지지 않겠지만, 뭐라도 해야 무슨 일이 생긴다. 사실 용기가 없다면 삭발하기 어렵다. ‘우상혁이 이 정도로 준비돼 있다’고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잘 보이고 싶은 사람도 없다”면서 “아주 작은 후회조차 남기지 않기 위해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덧붙였다. 우상혁은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우승은 했지만 기록은 2m25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실내에서 2m36, 실외에서 2m35다. 우상혁은 “홍콩 전지훈련에서 속력을 높였다고 생각했는데, 그 스피드를 활용하지 못했다”며 “더 좋아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준비한 게 실전에서 나오면 2m35, 2m37도 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상혁은 파리올림픽 금메달 획득 가능 높이를 2m37로 예상한다.
우상혁에게 올림픽은 인생의 전환점이다. 도쿄올림픽 전엔 ‘무명’에 가까웠으나, 도쿄올림픽을 거치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우상혁은 도쿄올림픽에서 1996 애틀랜타올림픽의 이진택 이후 25년 만의 한국 선수 올림픽 육상 트랙 & 필드 결선 진출자로 이름을 올렸고, 1차 시기에서 2m35를 넘으면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고 4위를 차지했다. 한국 올림픽 트랙 & 필드 사상 개인전 최고 순위다.
자신감을 얻은 우상혁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우상혁은 2022년 2월 체코 대회에서 2m36으로 다시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그해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34로 한국인 최초 금메달을 획득했고, 세계실외선수권에선 2m35로 한국 육상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따냈다. 우상혁은 또 2023년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2m35를 기록, 한국인 최초 출전에 이어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우상혁은 파리올림픽을 향한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간다. 지난 5일 출국한 우상혁은 오는 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왓 그래비티 챌린지에 출전한다. 왓 그래비티 챌린지는 현역 최고로 평가받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카타르육상연맹이 손잡고 개최한 대회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바르심은 남자 높이뛰기 세계 톱12가 뛰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공언, 우상혁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초대했다. 파리올림픽 전초전이라고 볼 수 있다.
우상혁은 이후 일본 도쿄로 이동, 19일 열리는 세이코 골든그랑프리에서 2연패를 노린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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