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수익 줄어도 순익 86% 뛰었다…씨티은행 '기업금융 전환' 성과

씨티은행 본점 건물/사진제공=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이 이자수익 감소에도 2분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다. 소비자금융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가운데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등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비이자수익을 끌어올린 결과다. 비용과 대손비용까지 줄면서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다만 기업금융과 시장 관련 사업 확대 과정에서 파생상품자산이 늘면서 위험가중자산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년 만에 7%p(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한국씨티은행은 14일 2분기 총수익 3682억원, 당기순이익 18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7%, 8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상반기 누적 총수익은 6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5% 증가한 3196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수익 59% 증가…이자수익 감소 메웠다

2분기 순이익 증가를 이끈 것은 비이자수익이다. 자본시장 호조 속에서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관련 수익 등 기업금융 중심의 비이자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59% 증가했다.

반면 이자수익은 14%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NIM은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해 전분기 대비 0.03%p 개선됐다. 이자수익이 감소하는 환경에서도 자본시장 관련 수익이 확대되면서 전체 총수익은 오히려 27% 늘었다.

비용 감소도 순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2분기 비용은 11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줄었다. 대손비용은 105억원으로 54% 감소했다. 전년 동기 기업금융 부문에서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2분기 소비자금융 부문의 대손충당금 감소가 반영됐다.

수익성 지표도 상승했다. 2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23%로 전년 동기 대비 0.41%p 올랐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3.38%로 6.09%p 상승했다.

대출 8% 감소·유가증권 30% 증가…자산구조도 변화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폐지는 자산구조에서도 확인된다. 6월 말 총대출금은 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반면 유가증권은 21조3000억원으로 30% 증가했다. 예수금 역시 22조3000억원으로 16% 늘었다.

한국씨티은행은 2021년 소비자금융 사업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한 뒤 기업금융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왔다. 이번 분기에는 대출자산 감소에도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등에서 수익을 확대하면서 전체 이익을 끌어올렸다.

특히 이자수익이 14% 줄어든 상황에서 비이자수익이 59% 증가했다는 점은 수익원 변화가 실적에 미친 영향을 보여준다. 대출을 통한 이자수익보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외환과 자본시장, 증권서비스 등 기업금융 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커진 것이다.

역대 최대 순익 이면엔 자본비율 하락

다만 자본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크게 낮아졌다. 6월 말 BIS 자기자본비율은 28.24%로 전년 동기 35.28%에서 7.04%p 하락했다. 보통주자본비율도 34.31%에서 27.37%로 6.94%p 떨어졌다.

한국씨티은행은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고객 수요 증가로 파생상품자산 규모가 확대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난 것을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면 자본 규모가 동일하더라도 이를 분모로 산출하는 자본비율은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2분기 실적의 핵심은 단순한 순이익 증가보다 수익구조 변화에 있다. 소비자금융 축소로 대출자산이 줄어드는 가운데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부문에서 수익을 확대해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냈다. 동시에 관련 자산 확대가 위험가중자산 증가와 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진 만큼 향후 성장과 자본관리의 균형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은 2026년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도 외환, 자본시장, 증권서비스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씨티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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