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9K 무실점’ LG 3위 수성 이끈 ‘리그 최강 5선발’의 99구 역투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9. 2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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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영이 LG 트윈스의 3위 수성에 앞장섰다.

손주영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LG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사실 이번 경기 전까지 LG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앞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서 7-14로 패하며 4위 두산에 반 경기차 추격을 허용한 것. 2차전에서도 무릎을 꿇은다면 단독 3위에서 공동 3위로 내려 앉을 수 있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더군다나 1차전 LG의 선발투수로 나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공 5개만을 뿌린 뒤 허경민에게 사구를 범해 헤드샷 퇴장당했다. 이로 인해 LG는 1차전에서 이지강-임준형-정우영-백승현-김유영-김진성-이종준-이우찬-우강훈을 총동원하는 불펜 데이를 치러야 했다. LG로서는 손주영의 긴 이닝 소화가 꼭 필요했다.

그리고 손주영은 LG의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1회초 정수빈(삼진)과 이유찬(3루수 땅볼)을 차례로 잡아냈다. 양의지에게는 우중월 안타를 맞았지만,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초에는 양석환(좌익수 플라이), 제러드 영(2루수 땅볼), 박준영(삼진)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3회초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김기연에게 좌전 안타를 헌납했지만, 김재호를 3루수 병살타로 이끌었다. 이어 정수빈에게는 사구를 범했으나, 포수 박동원의 도움을 받아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정수빈을 잡아냈다.

사진=천정환 기자
호투는 4회초에도 계속됐다. 이유찬(3루수 플라이)과 양의지(2루수 땅볼)를 범타로 요리했다. 김재환에게는 우전 2루타를 허용했으나, 양석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잠재웠다. 5회초에는 제러드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박준영(삼진)과 김기연(2루수 땅볼), 김재호(삼진)를 돌려세웠다.

이후 6회초 정수빈(중견수 플라이), 이유찬(유격수 땅볼), 양의지(삼진)를 물리친 손주영은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의 중심 타선이라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김재환과 양석환을 연속 삼진으로 이끌었고, 제러드는 낫아웃으로 묶으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7이닝 4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7이닝 소화는 손주영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이며, 9탈삼진은 1경기 최다 신기록이었다. 총 99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50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커브(29구), 슬라이더(13구), 포크(7구)를 섞어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측정됐다.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공을 후속투수 에르난데스에게 넘겨준 손주영은 LG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끝내 2-0으로 승전고를 울림에 따라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아울러 손주영의 활약에 힘입은 3위 LG는 72승 2무 65패를 기록, 4위 두산(70승 2무 67패)과의 격차를 다시 2경기로 벌릴 수 있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지난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손주영은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22경기(65.2이닝)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를 올리는데 그쳤지만, 올해 리그 최강의 5선발로 활약 중이다. 이번 두산전 포함해 올해 성적은 27경기(143.2이닝) 출전에 9승 10패 평균자책점 3.82다.

이런 손주영에 거는 사령탑의 기대도 크다. 시즌 도중 만났던 염경엽 LG 감독은 “올해 1년을 통해 내년에는 우리 선발진의 기둥이 되야 하는 선수다. 그래야 우리가 생각하는 팀이 만들어진다. 앞으로 양현종(KIA 타이거즈), 김광현(SSG랜더스),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대를 이어 이의리(KIA)와 함께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는 투수”라고 손주영을 극찬하기도 했다.

그리고 손주영은 이날도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순간에 역투를 펼치며 승리를 견인함은 물론 불펜진까지 보호해냈다. 올 시즌을 통해 발전한 손주영이 추후 어떤 활약을 펼칠 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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