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팔자’ 멈추나… 리밸런싱 유예에 국내 증시 ‘숨통’

박지영 기자 2026. 1. 27. 17: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상향하고 국내 주식 보유액이 목표 비중을 넘기면 자동 매도하는 '리밸런싱'을 한시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이번 국민연금의 결정으로 당장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헌 iM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증시가 활황인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금액이 허용범위 상단을 터치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번에 리밸런싱을 유예하면서, 상단을 터치하더라도 곧바로 매도하지 않을 여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기금 올 들어 1조6500억원 순매도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상향하고 국내 주식 보유액이 목표 비중을 넘기면 자동 매도하는 ‘리밸런싱’을 한시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정으로 국내 주식 투자 금액이 7조원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다만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이 늘어난 것이 곧바로 순매수로 이어지기보다는 보유 중이던 국내 주식을 팔지 않아도 돼 한숨 돌릴 여력이 생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도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전날(26일) 2026년도 제1차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기금 포트폴리오 개선방안’을 심의·의결했다.

보통 기금위 1차 회의는 2~3월에 열리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1월에 열렸다. 코스피 지수가 급등한 만큼 국내 주식 투자 비중 등 투자전략을 점검하고 외환시장 변동에 따른 전략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날 기금위 결정 중 가장 관심이 쏠린 곳은 국내 주식 목표 비중 상향이다. 기금위는 올해 말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4%에서 14.9%로 0.5%포인트 상향했다. 이에 전년도 목표 비중과 동일한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반면 해외 주식 목표 비중은 38.9%에서 37.2%로 1.7%포인트 내렸다.

자산별 투자 허용 범위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전략적 자산배분(SAA) 기준 비중 ±3%포인트와 전술적 자산배분(TAA)에서 ±2%포인트를 더해 ‘±5%포인트'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이에 국내 주식은 최대 19.9%(14.9%+5%포인트)까지 담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국내 주식 비율이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을 고려해 허용 범위를 이탈하더라도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리밸런싱은 자산군 비중이 목표에서 벗어났을 때 허용 범위 내에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다. 그 전까지는 허용 범위를 이탈하면 자동으로 자산을 매매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해 10월 기준 17.9%로 SAA 허용 범위 상단에 도달한 바 있다.

우선 이번 국민연금의 결정으로 당장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iM증권은 지난해 10월말 기준 국민연금 전체자산 1428조원을 기준으로 계산할 때 국내 채권 투자 금액은 당초보다 약 17조원, 국내 주식 투자 금액은 약 7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해외 주식 투자 금액은 약 24조원(약 168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주식 비중을 상향한 것보다 리밸런싱 유예가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헌 iM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증시가 활황인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금액이 허용범위 상단을 터치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번에 리밸런싱을 유예하면서, 상단을 터치하더라도 곧바로 매도하지 않을 여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당장 국내 주식 순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보다는 팔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돼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국내 주식을 판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 등이 포함된 연기금은 올해(1월 2일~26일) 들어 국내 증시에서 1조65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업계에서는 국내 증시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장기 보유할 수 있는 근간이 마련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리밸런싱을 유예한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은 사실상 매도 리밸런싱을 못하게 된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 변동성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민연금 입장에서 매도해야 할 때 팔지 못해 곤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