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미국·중국 VS 소외 한국증시에 해외 ETF만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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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상승세를 보인 반면 지지부진한 한국 증시에 ETF(상장지수펀드) 시장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외주식형 ETF는 지난해 말 대비 2배 가량 순자산이 늘어났지만 국내주식형 ETF는 3.5% 증가하며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반면 해외주식형 ETF는 종목 수, 순자산 모두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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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상승세를 보인 반면 지지부진한 한국 증시에 ETF(상장지수펀드) 시장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외주식형 ETF는 지난해 말 대비 2배 가량 순자산이 늘어났지만 국내주식형 ETF는 3.5% 증가하며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나홀로 부진에 빠진 한국증시 반전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ETF(채권혼합 등은 제외) 355개 종목의 순자산(14일 기준)은 46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국내주식형 ETF 327개 종목의 순자산이 45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5% 늘어난 수준이다. 신규 상장 등으로 종목 수는 증가했지만 코스피, 코스닥이 올해 각각 1%, 10%씩 하락하며 주춤했다.
반면 해외주식형 ETF는 종목 수, 순자산 모두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209개 종목 23조4000억원이었던 해외주식형 ETF 순자산은 현재(14일) 262개 종목 44조9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미국 주식형 ETF가 33조8000억원으로 70% 이상을 차지했고 중국·홍콩 주식형 상품이 4조원, 일본 ETF가 5000억원 규모다.
미국 주식시장이 호실적 기대감 속에 엔비디아를 포함한 반도체 업종이 상승하면서 S&P500, 나스닥 신고가를 경신했고 중국 증시 역시 부양책 발표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들어 10.4% 상승했고 S&P500과 나스닥종합은 22.8%, 23.2%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 역시 18% 상승했다.
개별 종목을 살펴봐도 올 들어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좋은 ETF는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으로 91.3%나 상승했다. 이어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이 85.6%,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가 62.6%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가운데서는 PLUS K방산이 60.8% 수익률로 전체 수익률 순위 4위에 올랐다.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가 해외주식 ETF일 정도로 수익률 격차가 뚜렷했다.
해외 증시에 비해 뒤쳐진 코스피, 코스닥이 키 맞추기에 들어갈 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국내 수출과 연관이 높은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와 중국 부양책 등으로 반등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있는 반면 하반기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는 등 기대치가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된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잠정실적 발표 이후 이익 전망치가 하락하고 있다"며 "이익모멘텀 약화가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의 양호한 흐름에 소외되는 주된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기본적으로 내수 기반이 약하고 수출이 중심으로 수출 수요 지역의 경기 상황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며 "미국 증시가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수요가 나쁘지 않음을 확인시켜주고 있고 중국 부양책을 가동하는 효과도 코스피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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