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가입설계 70% AI 활용…영업 현장 AX 속도

서울 중구 신한라이프 사옥 앞 현판 전경 /사진=박준한 기자

신한라이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험 가입설계를 영업 현장에 확대하고 있다. 전체 가입설계의 약 70%가 AI 지원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설계 추천 속도를 높이고 변경 절차를 간소화한 시스템을 선보였다. 가입설계에서 확인된 활용 성과를 바탕으로 상담과 영업 활동 전반으로 AI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18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AI 기반 가입설계 시스템 '리코'를 고도화한 'LICO 2.0'을 도입했다. 고객 정보와 설계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설계 방향을 제안하고 설계안 생성을 지원하는 기존 기능에 설계 변경 편의성과 처리 속도 개선을 더했다.

설계 추천 속도 35% 개선…일평균 생성 1.1만건

리코는 설계사가 고객 정보와 설계 조건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이를 분석해 설계 방향을 제안하는 시스템이다. LICO 2.0은 설계 추천 속도를 기존 버전보다 약 35% 개선했다. 특약 추가·삭제와 가입금액 변경, 상품 변경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버튼을 눌러 처리할 수 있도록 바꿨다. 문장 입력과 AI의 요청 해석에 필요한 단계를 줄여 설계안 수정 절차를 간소화했다.

고객 정보나 상품 조건이 바뀌거나 보험료 산출 및 심사 과정에서 수정이 필요한 경우에도 변경 사항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설계사가 반복적인 입력 작업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고객의 요구에 맞춰 보장 내용을 조정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한 것이다.

신한라이프는 시스템 개편 이후 리코를 활용한 가입설계 비중이 전월 대비 약 13배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전체 가입설계의 약 70%가 AI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일평균 설계 생성 건수는 약 1만1000건에 달했다.

가입설계 넘어 상담·영업 지원으로 AI 적용 확대

신한라이프는 리코의 지원 영역을 가입설계에서 상담 준비와 정보 탐색, 영업 활동 지원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설계안 작성에 집중된 AI 활용을 영업 업무 전반으로 확대해 설계사의 일상적인 업무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전사 차원의 AI 활용 기반도 넓히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6월 임직원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기획하고 구현하는 사내 공모전 'A.B.C'를 열어 업무 혁신 아이디어 131건을 발굴했다.

공모전에서는 SNS 미승인 자료 모니터링과 보험금 청구 이상 징후 탐색, 보험상품 경쟁력 분석, 영업관리 위험지표 조기경보 등 다양한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현업에서 개선이 필요한 업무를 임직원이 직접 찾아 AI 활용 방안을 구체화했다.

리코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설계 처리 속도뿐 아니라 상담과 고객 응대 과정에서의 변화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AI가 반복 업무를 줄여 설계사가 고객의 보장 니즈를 살피고 상품을 설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을지가 과제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현장의 반복 업무 부담을 줄여 고객의 보장 니즈를 더 세심하게 살피고 충분히 설명할 수 있게 활용도를 높이고자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했다"며 "앞으로도 AX 혁신을 지속하며 고객이 필요한 보장을 이해하고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설계와 상담의 품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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