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리스 팔라완 방문…"남중국해 위협 맞서 필리핀과 함께할 것"

김예슬 기자 2022. 11. 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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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필리핀 팔라완섬을 방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팔라완섬에 도착한 뒤 연설에서 "국제 규칙과 규범이 유지돼야 한다"며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필리핀 정부의 손을 들어줬던 국제상설중재재판소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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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관련 필리핀 손 들어줬던 국제 판결 존중해야"
中 "美 부통령 방문, 남중국해 및 대만해협 갈등 부채질"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 필리핀 팔라완섬을 방문하기 위해 푸에르토 프린세사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2. 11. 21.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필리핀 팔라완섬을 방문했다. 팔라완섬은 중국과 필리핀이 오랜 기간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의 최전선에 있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 필리핀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팔라완섬 푸에르토 프린세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팔라완섬을 찾은 역대 미국 정부 관계자 중 최고위급 인사다.

팔라완섬은 남중국해의 최전선에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이 인공섬을 만들어 군 기지를 구축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 군도와 인접해 있다. 또 필리핀 군 지휘부의 중심지 푸에르토 프린세사에 안토니오 바우티스가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고, 지난달 이곳에서는 미국과 필리핀의 합동상륙훈련이 실시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팔라완섬에 도착한 뒤 연설에서 "국제 규칙과 규범이 유지돼야 한다"며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필리핀 정부의 손을 들어줬던 국제상설중재재판소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필리핀의 동맹국으로서 미국은 남중국해의 위협과 강압에 맞서 필리핀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국민당 정부 시절이던 1947년 공식 지도를 만들면서 남중국해에 가상 경계선 '11단선'을 설정했고, 1949년 출범한 중화인민공화국이 이를 승계하면서 1953년 '11단선'을 '9단선'으로 변경한 새 지도를 만들었다. 중국이 사실상 해양경계선으로 간주하고 있는 이 '9단선' 내엔 남중국해의 80% 이상이 포함된다.

이에 필리핀은 지난 2013년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상설중재재판소(PCA)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PCA는 지난 2016년 중국·필리핀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관련한 판결에서 중국의 "역사적 권리"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으며, 중국은 필리핀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팔라완섬 방문은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의 회담 바로 다음 날 이뤄졌다.

양국은 방위 협력 확대와 원자력발전소 건설 지원 등이 담긴 양국 간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선박이나 항공기가 공격받을 경우 필리핀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이에 중국 언론은 해리스 부통령의 필리핀 방문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을 둘러싼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양자(필리핀과 미국) 교류가 제3국의 이익과 지역 평화 및 안정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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