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만 익고 속은 덜 익은 음식은 보기에는 멀쩡해도 식중독균이 살아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고기나 달걀, 해산물처럼 원재료 자체에 세균이 묻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식품은 조리 온도가 충분하지 않으면 복통과 설사, 구토 같은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신선하니까 괜찮다’는 생각보다 속까지 제대로 익혔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닭고기
닭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자주 먹는 식재료지만 덜 익혀 먹으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생닭에는 캠필로박터나 살모넬라 같은 식중독균이 존재할 수 있고, 겉면만 노릇하게 익었다고 해서 내부까지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캠필로박터 감염은 복통과 설사, 발열, 메스꺼움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두꺼운 닭가슴살이나 닭다리살을 센 불에 빠르게 구우면 겉은 익어 보여도 가운데가 충분히 가열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닭고기는 속살이 분홍빛 없이 완전히 익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중심부까지 충분히 가열하는 것입니다. 생닭을 만진 칼과 도마로 바로 채소를 손질하면 교차오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리도구도 따로 사용하거나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닭고기는 ‘살짝 덜 익혀야 부드럽다’는 방식으로 먹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다진 고기
스테이크는 겉면에 오염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지만 햄버거 패티나 떡갈비처럼 고기를 다져 만든 음식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고기를 가는 과정에서 표면에 있던 세균이 속까지 섞일 수 있기 때문에 겉만 익히고 가운데를 붉게 남기는 방식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진 소고기에서는 병원성 대장균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감염되면 심한 복통과 설사가 나타날 수 있고, 일부 균주는 혈변이나 심각한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이와 고령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더 주의해야 합니다.

햄버거 패티나 미트볼은 가운데까지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 좋습니다. 겉면 색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두꺼운 부분이 충분히 익었는지 확인하고, 집에서 만든 냉동 패티도 해동이 덜 된 상태에서 급하게 굽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조개류
굴이나 바지락, 홍합 같은 조개류는 바닷물을 걸러 먹으며 자라기 때문에 주변 환경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체내에 축적될 수 있습니다. 특히 굴은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아 비브리오균이나 노로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을 신경 써야 합니다.

조개를 살짝 데치거나 껍데기가 조금 벌어졌다고 바로 먹으면 내부가 충분히 가열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비브리오 감염은 설사와 복통, 구토를 일으킬 수 있고, 간질환이나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드물게 심각한 감염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조개류는 속까지 충분히 익히고, 가열 후에도 입을 벌리지 않은 조개는 먹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고령자나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날굴과 덜 익힌 조개를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국 덜 익혀 먹었을 때 탈이 나는 음식은 ‘세균이 몸속에서 갑자기 생긴다’기보다, 원래 음식에 있던 미생물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아 문제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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