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로 불리게 된 아기 포섬, 8주 만에 자연으로

호주 시드니 교외의 한 가정집에서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어느 날, 집주인은 침실 한켠에서 낯선 동물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것은 손바닥만 한 아기 링테일 포섬이었다.
포섬이 어떻게 집 안으로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가족은 반려묘가 바깥에서 데려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혹시라도 다쳤을까 걱정된 보호자는 곧바로 호주 야생동물 구조단체 와이어스에 연락했다. 하지만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포섬은 자취를 감췄다.

출동한 구조요원 레이첼과 동료들은 방 안을 뒤졌다. 침대 밑, 의자 아래, 옷장 속 주머니까지 살폈지만 포섬은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손을 뻗은 곳은 침대 옆 협탁의 서랍이었다.
“거기 있었어요. 서랍 칸 속에서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었죠.” 레이첼은 <더 도도>에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포섬은 낯선 환경에 겁을 먹은 듯, 안전하다고 느낀 서랍 안에 스스로 몸을 숨겼다. 레이첼은 조심스럽게 양모 주머니에 새끼를 옮기고 이동용 케이지에 넣었다. 이후 어미를 찾기 위해 주변을 수색했지만,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아기 포섬은 와이어스의 자원봉사자 크리스에게 인계됐다. 다행히 부상은 없었고, 건강 상태도 양호했다. 크리스는 “처음엔 조금 놀란 듯했지만 금세 평온해졌고, 따뜻한 곳에서 자려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구조된 지역 이름을 따 포섬에게 ‘리비(Libby)’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리비는 이후 8주 동안 보호소에서 지내며, 지역 고유 수종의 신선한 잎을 먹고 건강을 되찾았다. 같은 시기에 구조된 또래 포섬 두 마리와 잠을 자며 서서히 야생 감각을 되찾았다.
크리스는 “리비가 나뭇가지를 타고 숲 속으로 달려가는 걸 보니 정말 뿌듯했다”며 “뒤돌아보지 않고 자연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