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을 떨어뜨리는 '아이스팩+선풍기' 조합

여름 기온이 35도 가까이 치솟은 날, 오전부터 숨이 턱 막힌다. 아침 9시가 되기도 전인데, 햇살이 몸을 짓누른다. 출근길은 그야말로 더위와의 전쟁이다.
택시를 잡는 손끝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옷은 금세 등에 들러붙는다. 그렇다고 출근을 포기할 순 없다. 조금이라도 덜 지치고 덜 더운 방법은 없을까.
목 아이스팩, 체온을 떨어뜨리는 가장 쉬운 방법
체온을 내리는 방법은 이미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내가 아닌, 이동 중에는 선택지가 줄어든다. 그럴 때 가장 빠른 대안은 '목 아이스팩'이다. 목에 걸 수 있는 형태의 얼음팩을 착용한 채, 얼굴에 휴대용 선풍기 바람을 쐬는 방식이다. 이 단순한 조합이 실제로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지난 10일 헬스조선은 미국 코네티컷대와 인디애나 주립대의 스포츠 과학 연구진의 논문 검토를 인용해 특정 부위에 얼음팩을 대기만 해도 체온이 낮아진다고 보도했다.
이때 얼음팩을 대는 위치는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였다. 각각의 부위에는 중요한 혈관이 지나간다. 목에는 경동맥, 겨드랑이에는 액와동맥, 사타구니에는 대퇴동맥이 흐른다. 이곳에 얼음을 대면, 뜨거워진 피가 식어 전체 체온이 낮아지는 구조다.

논문에 따르면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아이스팩을 대면 체온이 분당 0.028도 낮아진다. 단순히 선풍기만 사용할 경우 분당 0.02도 정도 떨어진다. 그러나 얼음팩을 몸에 댄 상태에서 선풍기 바람을 함께 쐬면 분당 0.036도까지 떨어진다.
얼음팩을 목에 대면,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뇌가 먼저 시원하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호주 시드니대 올리 제이 열 생리학 교수는 “목과 얼굴을 시원하게 만들면 뇌로 전달되는 혈액 온도가 낮아져, 실제보다 더 시원하다고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얼굴은 온도를 감지하는 수용체가 많아, 국소적인 냉각만으로도 전신이 시원해졌다고 착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실제 체온보다도 뇌의 착각을 유도하는 것이 여름철 무더위 대처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열사병, 얼음 대신 물·바람이 대안
하지만 아이스팩을 챙기지 못한 상황이라면, 다른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는 날에는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열사병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더위 속 야외 활동을 줄이고, 자주 물을 마시는 것이 기본이다.
외출 자체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의 시간대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때는 햇빛의 세기가 가장 강해, 체온이 빠르게 올라간다. 땀을 많이 흘릴수록 수분 보충도 중요하다. 땀을 흘린 양보다 더 많은 물을 마셔야 탈수 증상을 막을 수 있다.
야외에서 어지러움, 메스꺼움, 방향 감각 이상이 느껴지면 바로 그늘로 이동해 쉬어야 한다. 체온이 올라가면서 신경계가 혼란을 일으키는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이때를 놓치면 몸은 빠르게 탈진하게 된다.

사람이 더위에 쓰러진 상황을 목격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119 신고다. 그다음은 체온을 낮추는 응급 조치다.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안했다.
먼저, 환자의 몸에 물을 지속적으로 뿌린다. 그다음 선풍기로 물기가 있는 부위에 바람을 쏜다. 물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빼앗는 효과를 이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가슴이나 배에 찬물로 적신 수건을 덮고, 2~3분마다 교체하면 체온 하강 속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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