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자 도발한 2인자들…“트럼프 변덕스러워” vs “해리스가 국경 활짝 열어”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2024. 10. 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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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부통령후보 TV 토론회
상대 후보 공격·자당 후보 엄호 양상
밴스 “해리스 때문에 이란 무기구매”
월즈 “국경강화 법안 트럼프가 막아”
‘팩트체킹’에 각자 과거 실수 인정도
밴스 발언에 마이크 한차례 음소거
미국 공화당 부통령후보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왼쪽)과 민주당 부통령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CBS 주최 토론회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NEW YORK - OCTOBER 01: Republican vice presidential candidate, Sen. JD Vance (R-OH), and Democratic vice presidential candidate, Minnesota Gov. Tim Walz, participate in a debate at the CBS Broadcast Center on October 1, 2024 in New York City. This is expected to be the only vice presidential debate of the 2024 general election. Chip Somodevilla/Getty Images/AFP (Photo by CHIP SOMODEVILLA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 <Copyright (c) Yonhap News Agency prohibits its content from being redistributed or reprinted without consent, and forbids the content from being learned and used by artificial intelligence systems.>
미국 대통령 선거가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는 가운데 열린 공화당 부통령후보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부통령 후보 TV 토론회에서는 각자의 ‘1인자’를 엄호하는 ‘2인자’들의 설전이 벌어졌다.

부통령 후보들이 상대의 대통령 후보를 공격하고, 자신의 ‘러닝메이트’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변호하는 ‘간접 대결’이 이번 토론에서 연출된 것이다.

이날 미국 방송사 CBS가 주최한 TV 토론에서 진행자들이 두 후보에 던진 첫 질문은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을 지지하는지 여부였다. 토론에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을 탄도미사일로 대규모 공격했고,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스라엘이 자국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은 절대적”이라면서 “오늘 (해리스) 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는 우리의 병력과 우리 동맹의 병력을 보호할 것이며 (이란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이란과의 핵 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탈퇴했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리더십 때문에 이란은 전보다 핵무기(보유)에 가까워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의 동맹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한을 향해 돌아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밴스 의원은 이란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에서 1000억달러가 넘는 동결자산을 돌려받았다고 주장하며 “이란이 그 돈을 어디에 썼겠는가? 이란은 지금 우리 동맹을 상대로 발사하는 무기를 사는 데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실제 세계에 안정을 가져왔으며 그는 효과적인 억제력을 통해 안정을 가져왔다”고 변호했다.

밴스 의원은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으로 꼽혀왔던 불법이민자·국경보안 문제에 대해 공세를 펼쳤다. 그는 “해리스가 펜타닐(합성마약)을 우리 공동체에 기록적 수준으로 반입시켰다”며 “트럼프의 국경 정책을 재시행하고 국경 장벽을 건설하고, (불법이민자) 추방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법이민자들의 대규모 추방시 이민자 가족이 분리될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해리스가 남쪽 국경을 활짝 열어놓았기 때문”이라며 “그가 진정한 리더라면 ‘내가 망쳤다’고 말할 것”이라고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했다.

그러자 월즈 주지사는 “해리스는 과거 미국 최대 주이자 접경 주인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으로서 이번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국경을 넘나드는 인신매매, 마약 거래 등을 기소한 사람”이라고 엄호에 나섰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국경안전요원을 늘려 경비를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언급하며 “트럼프가 반대한다고 했다. 선거 이슈가 될 수 있으니 반대표를 던지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팩트 체크’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는 두 후보가 각자 ‘실수’를 인정하는 장면도 나왔다.

진행자들은 밴스 의원이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최고 공직에 부적합하다며 ‘미국의 히틀러’가 될 수 있다고 말했고,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폄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최근 보도를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적절한 조언을 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밴스 의원은 “트럼프는 해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많은 것을 해냈다. 실수하고, 잘못 말하고, 마음이 바뀌면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또 진행자들은 월즈 주지사가 과거 1989년 중국 천안문 사태 당시 중국에 있었다고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사태가 끝난 8월 이후에 홍콩에 갔었다는 지역매체의 보도를 언급하며 사실여부 확인에 나섰다. 월즈 주지사는 “그해 여름에 중국에 갔었는데 잘못 말한 것같다”며 중국 여행으로 세상을 이해하려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날 토론은 마이크를 항상 켜놓되, 주최측 판단에 따라 마이크를 음소거할 수 있는 규칙이 적용됐다. 토론회에서는 밴스 의원의 마이크가 음소거되는 일이 있었다. 밴스 의원이 오하이오주 스프링스의 아이티 이민자들과 관련해 언급했는데, 이들 이민자들이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다는 진행자의 정정발언에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밴스 의원이 주어진 시간이 끝난 이후에도 발언을 이어가자 CBS 측은 마이크 음소거의 규칙을 적용했다.

두 후보 토론 이후에는 밴스 의원의 부인인 우샤 밴스, 월즈 주지사의 부인인 그웬 월즈도 무대에 올라 상대방 부부와 함께 악수를 나누는 장면도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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