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 없는 마른기침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데도 “감기 기운이겠지” 하고 넘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기침이 터질 때마다 어깨끝이나 날개뼈 안쪽이 번개처럼 찌릿하다면 단순 기관지염이 아닐 수 있습니다.
폐 윗부분에 종양이 자라면 신경·혈관을 압박해 통증이 어깨·등으로 퍼지기 때문입니다. 기침과 동반되는 이 ‘찌릿 통증’을 기억하지 못하면 폐암을 조기에 놓칠 위험이 커집니다.
윗엽 종양이 신경 뿌리를 자극합니다
폐 윗엽(팽코스트 영역)에 생긴 종양은 경추 8번과 흉추 1번 신경 근원을 압박합니다. 이 신경은 어깨에서 손끝까지 감각·운동을 지배하므로, 기침이나 깊은 숨을 쉴 때 어깨·팔 안쪽에 바늘이 찌르는 듯한 통증이 번쩍입니다.
목 디스크와 착각하기 쉽지만, 밤에 누우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진통제가 잘 듣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속되는 마른기침, 마른피·쉰목소리로 심화됩니다
종양이 기관지 안쪽을 건드리면 가래가 거의 없는 마른기침이 3주 이상 이어집니다. 조금만 큰 소리를 내도 쉰목소리가 나오고, 가래에 실선처럼 피가 섞이기 시작하면 이미 점막 침범이 진행된 상태로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흡연‧미세먼지 노출력이 있다면 즉시 흉부 X선·저선량 CT를 받아야 합니다.
가슴 답답함과 체중 급감이 동반된다면 위험 신호입니다
폐암이 진행되면 흉막액이 차 가슴이 뻐근하고 숨이 짧아집니다. 식욕이 평소와 같은데도 한 달에 3kg 이상 빠지면 종양이 대사율을 높여 근육과 지방을 분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기침‧통증‧체중 감소가 겹친다면 전문의 진료를 뒤로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조기 검진이 생존율을 4배 높입니다
폐암은 1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80%를 넘지만, 3기로 넘어가면 20%대로 급락합니다. 기침과 어깨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인터벌을 지키는 저선량 CT가 가장 효과적인 조기 진단 도구입니다. 50세 이상·30갑년 흡연력·직업적 분진 노출자는 연 1회 CT 검사가 권고됩니다.
마른기침과 함께 어깨·등이 찌릿하다면 폐가 보내는 구조 요청일 수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절제술·저선량 방사선 치료로 완치율이 높아집니다.
오늘 몸이 보내는 작은 통증 신호를 놓치지 말고, 이상 징후가 이어지면 반드시 검진을 받으십시오. 작은 경계가 폐를 살리고 수명을 늘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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