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주거·문화 79개 사업…'청년 붙잡기' 1249억 쏟는다
청년비전센터 확장…문화거점

경남 창원시가 청년들이 머무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대규모 지원에 나선다. 단순한 일자리 지원을 넘어 주거, 생활, 문화까지 아우르는 '종합 패키지' 성격이다.
창원시는 2026년 청년정책 시행계획을 본격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총 1249억원을 투입해 79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지난해보다 규모와 대상 모두 확대됐다. 시는 이를 통해 청년 유출을 막고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창원은 제조업 중심 도시라는 특성상 청년층의 수도권 이동이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일자리 기회 부족과 주거 부담, 문화 인프라스트럭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번 정책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청년 일자리 분야에서는 실질적인 경험 확대에 무게를 뒀다. 기업이 미취업 청년을 채용하면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고, 청년에게는 교통비와 인센티브, 직무교육을 제공한다. 참여 인원도 지난해보다 늘려 총 70명 규모로 운영한다.
취업을 포기했거나 구직을 중단한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참여자에게 수당을 지급하면서 다시 노동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단순 지원이 아니라 '재도전 발판'을 만들어주겠다는 취지다.
눈에 띄는 대목은 프로스포츠 구단과 연계한 직장 체험 프로그램이다. 지역 연고 구단에서 실제 업무를 경험하고 일정 기간 급여도 지원받는 방식으로, 기존 공공 중심 일자리 체험에서 민간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창업 지원도 강화된다. 기술 기반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최대 630만원을 활동비로 지원하고, 아이디어 경진대회도 새롭게 연다. 외식업 창업을 위한 요리 교육 과정에 청년 전용반을 운영하는 등 생활 밀착형 창업 지원을 병행한다.
주거 정책은 직접적인 현금 지원 방식이다. 월세 지원을 비롯해 전세자금 대출이자, 보증금 반환보증료 등을 지원해 초기 주거비 부담을 낮춘다. 지역 부동산과 협약을 맺어 중개수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도 도입됐다.
청년 자산 형성을 돕는 통장 사업도 이어간다. 일정 기간 저축하면 추가 지원금을 얹어주는 구조로, 저축계좌 가입자에게는 매달 근로소득 장려금을 추가 지원한다.
생활 지원 정책도 다양해졌다. 다른 지역에서 전입한 대학생에게 매달 생활비를 지원하고, 지역 대학 신입생에게는 정착 지원금을 지급한다. '1000원의 아침밥' 사업도 참여 대학을 늘려 더 많은 학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격증 시험 응시료와 면접 수당 지원, 면접용 정장 무료 대여 서비스도 포함됐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청년을 위한 지원 또한 확대된다. 온라인 상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전담센터를 통해 일상 회복을 돕는다. 식사·건강관리·운동 프로그램까지 연계해 사회 복귀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문화 분야에서는 즐길거리 확충에 집중한다. 창원 용호동 가로수길 일대를 청년 문화 공간으로 육성해 각종 행사와 축제를 열 계획이다. 청년 예술인과 협업한 공연과 전시도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창작 공간 제공과 콘텐츠 산업 연계를 통해 창작 활동이 창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청년비전센터는 권역별로 확대된다. 기존 한 곳에 집중됐던 기능을 마산과 진해로 분산해 접근성을 높이고, 취업 준비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을 함께 마련해 청년 활동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공연·전시 관람비를 지원하는 '문화예술 패스', 스포츠 경기 관람과 활동비를 지원하는 '스포츠 패스'를 운영해 여가 생활 부담을 줄인다. 단순한 생계 지원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접근이다.
창원시는 지난해 청년정책 만족도가 80%를 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규모를 키운 만큼 실제 체감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일자리와 주거뿐 아니라 문화와 삶의 질까지 함께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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