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세 살 재테크 평생 간다"… '7000피 시대' 투자 조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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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장기 자산 형성을 위해 연금 성격의 계좌에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자녀 명의 계좌가 금융 교육은 물론 중장기 자산 관리의 수단으로도 활용되는 추세"라며 "키즈 재테크의 핵심은 수익률이 아니라 금융 이해도를 높이는 데 있다. 투자 경험을 통해 돈의 가치와 리스크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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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계좌 급증… 키즈 재테크, 선택 아닌 트렌드로
수익보다 중요한 금융교육… 장기 관점·리스크 관리 필수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장기 자산 형성을 위해 연금 성격의 계좌에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고 있다.
대학 등록금이나 결혼 자금이 아닌 성인이 된 이후까지 이어질 '장기 자산'을 목표로 한 선택이다. 박 씨는 "아이에게 시간이 만들어주는 복리 효과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나중에 사회에 나갔을 때 경제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씨처럼 자녀의 미래를 위해 어릴 때부터 자산을 불려주려는 '키즈 재테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저축을 넘어 아이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주식·펀드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면서, 재테크의 시작 시점이 앞당겨지는 추세다.
6일 대신증권이 연령별 신규 계좌 개설 건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대비 지난달 0~9세 계좌 개설 증가율은 119.2%에 달했다. 이는 30대(352.6%)와 20대(308.4%), 40대(220.8%)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10대 신규 계좌 개설 증가율은 101.1%였다.
지난달 29일 신한투자증권도 지난 1~3월 미성년자 고객 계좌 개설 현황과 국내외 주식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미성년자 계좌 개설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2%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성년자 계좌의 계좌당 평균 잔고는 약 1000만원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성년자 계좌 개설 수는 최근 2~3년간 연평균 10~20%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에 자녀 명의로 투자하거나 적립식 투자 방식을 활용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나 애플 등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기업들이 '첫 투자 종목'으로 자주 거론된다.
어린이날을 맞아 부모들이 미성년 자녀에게 가장 많이 선물한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가 차지하기도 했다. KB증권이 지난달 자사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미성년 자녀에게 선물된 국내 주식을 분석한 결과 거래 건수 기준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전체 미성년자 대상 국내 주식 선물 건수 중 삼성전자 비중은 56.3%에 달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기아(6.5%), 카카오(6.1%), HLB(3.7%) 등도 선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조기 금융교육의 필요성이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자산을 불려주는 것을 넘어, 아이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돈의 개념과 투자 원리를 이해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부모들은 주식 가격 변동을 함께 살펴보며 경제 뉴스나 기업 이야기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생활형 금융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장기 복리 효과에 대한 기대도 키즈 재테크 확산의 주요인이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복리 효과가 커지는 만큼 어린 시기에 시작할수록 자산 증식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재테크 수단이라며 소액이라도 꾸준히 투자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미성년자 명의 계좌는 증여세 이슈가 발생할 수 있고 단기 수익을 노린 무리한 투자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부모의 투자 성향이 그대로 반영되는 만큼 안정적인 자산 배분과 장기적인 관점이 필수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자녀 명의 계좌가 금융 교육은 물론 중장기 자산 관리의 수단으로도 활용되는 추세"라며 "키즈 재테크의 핵심은 수익률이 아니라 금융 이해도를 높이는 데 있다. 투자 경험을 통해 돈의 가치와 리스크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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