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람페 검색하더니 ‘중고 아반떼’ 샀다…평펑 돈쓰던 20대, ‘쓴맛’에 변심? [최기성의 허브車]
‘폼생폼사’ 플렉스(Flex, 과시형 소비)를 즐기던 20대가 변하기 시작했다. 포람페(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는 ‘그림의 떡’으로 여기고 알뜰한 중고차를 구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다.
‘한번뿐인 인생’(You Only Live Once, YOLO)을 외치며 젊을 때 ‘쓰는 맛’에 재미를 느끼다 고물가·고금리와 경기위축에 ‘쓴 맛’을 봤거나 볼 수 있다는 반성 때문이다.
자동차 거래플랫폼 엔카닷컴(대표 김상범)는 올해 1~8월 중고차 구매 문의와 조회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0세대의 중고차 관심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20대 구매문의 비중을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18.85%에서 20.79%로 증가했다. 30대의 경우 36.05%에서 33.62%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을 보였다.
2030 남녀 모두 1000만~2000만원 가격대 중고차를 많이 조회하고 문의했다. 남성의 경우 2000만~3000만원대, 여성의 경우 1000만원 미만 차에 대한 관심이 그 다음으로 높았다.
남성은 여성보다 럭셔리카와 스포츠카 등 1억원 이상의 고가 차량을 많이 조회했다.
또 수입차와 중형 이상 세단에 대해 관심을 보였지만 구매 문의 단계에서는 상대적으로 합리적 가격대의 차량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왔다.
현대차 아반떼(CN7), 기아 올뉴 K7, BMW 3시리즈(F30), BMW 5시리즈(F10) 등도 조회수 상위권에 들었다.
구매 문의 단계에서는 수입차 대신 경차가 상위권에 포함됐다. 1위는 그랜저 IG, 2위는 LF 쏘나타로 조회수와 같았고 아반떼(CN7), 쏘나타(DN8), 올뉴 K7도 상위권에 합류해 조회수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단 조회가 많았던 BMW 3·5시리즈가 탈락하고 현대차 캐스퍼와 기아 더뉴 레이가 상위권에 들어왔다.
조회수를 살펴보면 아반떼(CN7)가 1위였고, 그 다음은 캐스퍼였다. 현대차 베뉴, 기아 올뉴 K3, 현대차 코나가 그 뒤를 이었다. 구매 문의는 캐스퍼, 아반떼(CN7), 더뉴 레이, 코나, 베뉴 순이었다. 중고차 거래대수에서도 2030세대의 알뜰차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폰은 차종은 알뜰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경차다.
모닝(2만3201대)이 1위를 차지했고 스파크(2만449대)가 2위를 기록했다. 뉴 레이(1만4705대)는 5위, 레이(1만3606대)는 6위로 나왔다. 톱10 중 4개 차종이 경차인 셈이다.
1위 아반떼(2324대) 다음으로 모닝(2027대)이 2위, 스파크(1821대)가 3위를 기록했다. K5(1682대)와 쏘나타(1605대)는 그 뒤를 이었다.
30대도 중고 경차를 선호했다. 4개 차종이 톱5에 포함됐다. 모닝(4661대), 스파크(4210대), 뉴 레이(4021대), 레이(3555대), 그랜저 HG(3379대) 순이었다. 경차가 1~4위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중고차업계는 이에 대해 보복소비 유행에 플렉스를 즐기던 욜로(YOLO)족이 줄어들고 짠물소비를 추구하는 요노(YONO)족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요노는 ‘You Only Need One’의 약자다. 요노족은 꼭 필요한 것만 알뜰하게 구매하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고, 절약을 즐거운 놀이로 여기는 경향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1~2년전만 해도 20대는 알뜰한 중고차 대신 더 비싸고 더 좋은 신차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20대 요노족이 중고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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