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래도 되나...?" 두바이의 경찰용 페라리 튜닝카가 논란인 이유

튜너 차량 도입, '단속 주체'의 튜닝카 사용 모순
한정판 모델 채택, 도시 브랜딩 극대화 전략
경찰은 예외, 일반인 튜닝은 단속하는 형평성 논란

두바이는 이미 람보르기니, 부가티, 롤스로이스 등 지구상에서 가장 고가인 슈퍼카와 하이퍼카를 공식 순찰차로 운용하는 것으로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친 도시다. 이러한 경찰차들은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닌, 도시의 부유함, 혁신, 그리고 강력한 치안 수준을 상징하는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해왔다.

사진 출처 = 페이스북 'Mansory'

그러나 2025년 12월 초, 두바이 경찰이 공개한 최신 순찰차는 단순 슈퍼카를 넘어선 파격적인 행보로 논쟁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도입된 차량은 페라리의 고성능 SUV 푸로산게를 독일의 유명 튜너 만소리(Mansory)가 극한으로 개조한 '푸로산게 만소리 에디션(퍼그네이터)'이다. 법 집행 기관이 '튜닝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모순과 과시적인 특권 의식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세계 7대 한정판 만소리 페라리의 압도적 사양
사진 출처 = 'Mansory'

두바이 경찰이 럭셔리 순찰차 프로그램 12주년을 기념하여 도입한 이 차량은 만소리가 맞춤 제작한 전 세계 단 7대뿐인 '퍼그네이터(Pugnator)' 한정판 모델 중 하나다. 기본 푸로산게의 6.5리터 자연흡기 V12 엔진을 튜닝해 최고 출력 755마력, 최대 토크 730Nm를 발휘하며, 최고 속도 320km/h에 이르는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사진 출처 = 페이스북 'Mansory'

이 차량은 만소리 특유의 공격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풀 카본 파이버 와이드 바디 키트가 특징이다. 커다란 단조 카본 파이버 스플리터와 새로운 범퍼, 대형 리어 윙, 쿼드 배기 시스템 등이 장착되었으며, 실내 역시 프리미엄 가죽과 카본 파이버 트림으로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되었다. 두바이 경찰의 상징인 흰색과 녹색 리버리(도색)를 입었지만, 그 기반은 순정 모델을 넘어선 초고가 커스터마이징의 결과물이며, 총 도입 비용은 미화 65만 달러(약 9억 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움직이는 광고판'을 위한 극한의 럭셔리 투자
사진 출처 = 페이스북 'Dubai Police'

두바이 경찰의 페라리 만소리 에디션 도입은 실제 범죄 현장이나 고속 추격 작전에 투입될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도시의 혁신적인 이미지와 브랜딩에 중점을 둔 전략적 판단이다. 이 차들은 부르즈 할리파, JBR과 같은 주요 관광 명소에 배치되어 순찰 임무를 수행하며, 도시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진 출처 = 페이스북 'Dubai Police'

두바이 당국은 이를 도시의 부유함과 강력한 치안 유지 의지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메가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간주한다. 이들은 기존 슈퍼카 라인업에 안주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새로운, 더 비싸고 독점적인 차량을 추가함으로써 전 세계 미디어의 관심과 화제를 지속적으로 유도한다. 만소리 퍼그네이터처럼 전 세계 7대 한정판 모델을 도입함으로써 희소성을 높이고, '최고의 럭셔리 허브'라는 도시 정체성을 한층 더 강화하려는 의도로, 치안 유지의 수단인 동시에 도시의 '움직이는 명함'을 표방하는 셈이다.

사진 출처 = 페이스북 'Mansory'

이 차들은 실질적인 치안 유지의 주력 차량이 아님을 두바이 경찰 스스로도 명확히 한다. 두바이 경찰이 실제 일상 업무, 즉 일반 순찰 및 교통 단속 등에 투입하는 주력 차량들은 실용성, 내구성, 효율성에 중점을 둔 토요타 랜드크루저, 닛산 패트롤, BMW X5 등의 모델이다. 슈퍼카 순찰차들은 관광객 응대, 공공 행사 참여 등 홍보 및 대민 봉사 활동에 집중적으로 투입된다. 즉, 두바이 경찰은 이 차량들을 통해 '우리는 이런 차를 경찰차로 쓸 만큼 부자이고 안전한 도시'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내고 있으며, 도시 운영의 목적이 이미지와 브랜딩에 크게 좌우된다는 두바이의 특수성을 반영한다.

경찰의 '이중 잣대'와 '과시적 특권' 논란
사진 출처 = 'Mansory'

가장 큰 논란은 '경찰 차량인데 왜 튜닝카인가?'라는 근본적인 모순에서 비롯된다. 일반적인 국가에서 경찰은 안전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불법 튜닝 차량을 단속하고 규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법 집행의 상징인 경찰이 스스로 '과시적이고 화려한 튜닝카'를 운용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모순되게 느껴진다.

두바이 경찰은 이 문제를 법적인 영역에서 해결했다. 만소리는 독일의 저명한 전문 튜닝 기업이며, 두바이 경찰은 이 차량을 공인된 전문 업체를 통해 개조한 후 도로교통국(RTA)과 표준측정청(ESMA)의 공식적인 승인 절차를 거쳤다. 즉, 이 차량은 법적으로 '불법 튜닝카'가 아닌, 공식적으로 승인된 경찰 차량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의 차량에 대한 과도한 튜닝(특히 소음이 심한 배기)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단속하면서, 경찰이라는 이유로 예외를 적용받는 상황은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이는 법 집행 기관이 지위를 이용해 규제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는 '이중 잣대'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사진 출처 = 페이스북 'Mansory'

또한, 이 차들은 실질적인 치안 유지의 효율성을 높이기보다는 도시의 부와 권력을 과시하는 상징으로 기능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실용성이 떨어지는 초고가 차량을 세금으로 구매하는 것부터 비판의 대상인데, 여기에 비싼 튜닝 비용까지 얹는 것은 '방만한 재정 운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비록 두바이에 부유층이 많다고 해도, 고가의 슈퍼카를 경찰의 상징으로 내세우는 행위는 일반 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결국 이 사례는 두바이라는 도시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파격'이라는 가치가, 전 세계 대다수 사회가 공유하는 '법규의 평등성, 공정성, 실용성'이라는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점이라고 볼 수 있다.

두바이 경찰의 페라리 만소리 에디션 도입은 법적인 합법성을 떠나, 전 세계적인 사회 통념과 경찰의 역할에 대한 기대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점이다. 결론적으로, 두바이 당국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도시의 고급스럽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주장하지만, 국제적인 커뮤니티에서는 '성공적인 홍보 수단'이라는 평가와 함께 '세금 낭비와 과시적 특권'이라는 비판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