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먹어본 보라색 꽃… 알고 보니 만능 식재로 쓰이는 '한국 나물'

샐러드에 넣거나 차로 달여 마셔도 좋은 '꿀풀'
꿀풀. / Antares_NS-shutterstock.com

산과 들을 걷다 보면 발끝에 걸리는 작은 보라색 꽃이 있다. 꽃을 따 살짝 빨아보면 달콤한 꿀맛이 나 어린 시절 한 번쯤 간식처럼 즐겨본 기억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이 꽃을 '꿀풀'이라 부른다.

하지만 꿀풀은 이름처럼 꿀만 품은 것이 아니라, 어린 순과 꽃을 모두 활용 가능한 봄나물이기도 하다. 지천으로 피는 흔한 들꽃이지만, 알고 보면 음식으로도 쓰이고 약용으로도 기록돼 온 식물. 봄이면 가장 먼저 고개를 내미는 꿀풀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본다.

여름이 되면 시드는 자주색 꽃 '꿀풀'

꿀풀. / 국립생물자원관

가지골나물이라고도 불리는 꿀풀은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산기슭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다.

다 자라도 높이 30cm 정도밖에 안 되는 이 작은 풀은 여러 줄기가 뭉쳐 나는 편인데, 밑 부분에서는 기는줄기가 따로 나와 뻗는다. 긴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을 한 바소꼴의 잎은 마주나며, 길이는 2~5cm로 작은 편이다. 톱니는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있다.

5~6월에는 자줏빛의 꽃이 피는데, 줄기 끝에 꽃자루 없이 빽빽하게 모여 피어나는 수상꽃차례를 이룬다. 화관은 입술 모양인데, 윗입술잎은 곧게 서고 아랫입술꽃잎은 3갈래로 갈라진다. 이 꽃은 여름이 되면 시든다고 해서, 한방에서는 하고초라고도 부른다.

꿀풀은 여러 종류가 존재하는데,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꿀풀, 붉은 꽃이 피는 것을 붉은꿀풀, 줄기가 밑에서부터 곧추서고, 기는줄기가 없으며, 짧은 새순이 줄기 밑에 달리는 것을 두메꿀풀이라고 한다.

새순부터 꽃까지 버릴 게 없다… 꿀풀 먹는 법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꿀풀의 어린 순은 데쳐서 나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그 맛이 다소 쓰고 매워 찬물에 쓴맛을 우려낸 뒤 먹는 편이 좋다. 이렇게 만든 나물은 양념에 무치거나, 된장국 등에 넣어 먹는 경우가 많다.

꿀풀은 나물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지만, 그 꽃은 더욱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꿀풀의 꽃은 식용이 가능한 데다가, 맛도 달콤하고 향도 좋기 때문이다.

꽃은 깨끗이 세척한 뒤 샐러드에 곁들여 먹거나 화전, 화채, 튀김, 꿀범벅 등 각종 요리에 장식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꽃이삭 달인 물로 식혜를 담그면 꿀 향이 맴돌아 더욱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햇볕에 바싹 말려 차로 달여 마셔도 은은한 단맛이 돌아 좋다.

이 종류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꿀풀을 피해야 하는 경우

꿀풀. / 국립생물자원관

한방에서는 꿀풀의 꽃이 시들 때쯤 전초를 말려 약으로 쓰기도 하는데, 이 약은 해열 및 시력 개선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실제로 꿀풀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그 효능이 입증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주요 효능으로는 호흡기 및 소화기 개선, 항염증 작용, 면역 체계 강화, 항산화 작용, 심혈관 개선, 스트레스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

다만, 식물성 향신료나 허브 종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꿀풀을 피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대부분의 허브가 꿀풀과에 속하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당장 바질, 로즈마리, 라벤더, 박하 등의 허브가 꿀풀과에 속하며, 한국인에게 친숙한 깻잎 역시 꿀풀과다.

또한 꿀풀을 과다 섭취할 경우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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