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문 열린 채 ‘공포의 비행’… 비명·울음에 아수라장 된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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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폭발하는 줄 알았어요. 영화에서만 보던 비행기 사고로 인해 이렇게 죽는 건 아닌가 하는 아찔한 생각이 들면서 무서웠어요."
26일 오전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 착륙 수분 전 출입문이 갑자기 열리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난 아시아나 항공기 탑승객 A(48)씨는 다급한 목소리로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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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 쪽 승객, 강제로 문 열어
200명 탑승… 큰 부상자는 없어
30대男 용의자 착륙 직후 체포
일각 “출입문 고장” 의혹 제기
“비행기가 폭발하는 줄 알았어요. 영화에서만 보던 비행기 사고로 인해 이렇게 죽는 건 아닌가 하는 아찔한 생각이 들면서 무서웠어요.”
사고 당시 비행기 내부 26일 낮 12시45분쯤 대구공항에 착륙하려던 아시아나항공OZ8124편 여객기의 출입문이 열리면서 강풍이 들이 닥쳐 승객 머리카락, 시트 등이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
대구공항경찰과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9분쯤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가 낮 12시 45분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출입문이 갑자기 열렸다고 밝혔다. 이 여객기는 문이 열린 상태로 활주로에 내렸으며 이 과정에서 추락한 승객은 없었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경찰은 착륙 직후 항공기 출입문을 연 30대 이모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194명과 승무원 6명 등 200명의 탑승자 가운데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승객 9명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착륙 직후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항공기에는 27일 울산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제주도 초·중등 선수 48명과 16명 등 모두 64명의 선수단이 타고 있었다.
선수 B(12)군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몸을 부르르 떨고 울면서 많이 놀란 상황”이라며 “탑승구 근처에 있던 아이들이 제일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의 범행 당시 항공기 객실 승무원이 여러 명 있었지만 착륙 직전인 상태인 만큼 승무원들은 안전벨트를 착용한 터라 그를 제지하지 못했다.
제주에서 혼자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착륙 직후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이씨는 체포 당시 술을 마시지는 않은 상태였지만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키 180㎝에 몸무게 100㎏ 정도의 거구로 탑승 당시 착용한 검은색 바지와 티셔츠 차림이었다.
이날 대구공항에 계류 중인 아시아나 항공 OZ8124편 기체에서는 특이점이 보이지 않았지만 곳곳에서 비상 착륙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출입문 일부가 손상됐으며 출입문과 연결된 경첩은 강한 바람에 엿가락처럼 휘어 있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경찰의 1차 조사결과 탑승객이 출입문 개방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항경찰대에서 신변을 확보하고 항공보안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이영균 기자,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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