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은 소중하지만, 언젠가는 이별을 맞이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긴 세월 동안 서로를 지켜준 반려동물과의 특별한 인연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데요.
미국 위스콘신 주에 사는 엠마 씨(32세)에게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올해 29살이 된 장수 고양이 ‘마고(Margo)’입니다.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결같이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해 온 마고와 엠마 씨. 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12살 소녀와 9살 고양이의 운명적인 만남
엠마 씨가 12살이 되던 해, 어머니는 한 마리의 고양이를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마고는 어머니가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키우던 고양이였어요. 하지만 식당 주인이 이사를 가게 되면서 더 이상 마고를 키울 수 없게 되었죠. 그래서 어머니가 데려오셨어요."
처음부터 마고를 가족으로 맞이할 계획은 아니었습니다.
"어머니는 마고를 평생 키울 생각이 없었어요. 단지 새로운 집을 찾아줄 때까지만 돌볼 생각이었죠."
하지만 12살 소녀와 9살 고양이의 만남은 단순한 보호를 넘어 운명적인 인연이 되었습니다.
마고, 사랑을 가득 품은 고양이
마고는 조용하고 온순한 성격이었지만, 가족에 대한 애정만큼은 누구보다 깊었습니다.
"저나 가족이 소파나 침대에 앉아 있으면, 마고가 조용히 다가와 우리를 껴안았어요. 어찌나 꼬옥 안기고 편안하게 자던지, 우리가 먼저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죠."
마고는 단순히 무릎에 올라오는 게 아니라, 사람을 꼭 안고 잠드는 습관이 있었는데요.
엠마 씨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마고와 함께 잠들었다고 합니다.
"우린 하루도 서로의 곁을 떠난 적이 없어요."
장난감과 간식도 소용없는 가족 사랑
마고의 가족 사랑은 장난감이나 간식으로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가족들이 간식과 장난감으로 마고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했어요. 하지만 마고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곧장 제 무릎으로 올라와 저를 껴안고 잠들었죠."
어떤 유혹도 마고에게는 엠마 씨보다 중요하지 않았던 것인데요.
엠마 씨 역시 그런 마고를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마당에 캣닙(Catnip) 식물을 심어주는 것이었죠.
"햇빛이 내리쬐는 잔디밭에 드러누워 낮잠 자는 게 마고의 취미예요. 거기에 캣닙 냄새까지 풍긴다면, 녀석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았죠."
마고를 향한 엠마 씨의 작은 배려가, 마고에게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이 되었을 것입니다.
병원에서의 짧은 이별, 그리고 더욱 깊어진 애정
그런데 최근, 마고의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에 하루 동안 입원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병원에서도 마고는 늘 그랬던 것처럼 사람을 그리워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퇴원 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엠마 씨를 찾았습니다.
"20년간 제 곁을 떠나 잔 적이 없는데, 많이 그리웠을 거예요."
마고의 건강이 예전 같지 않음을 실감한 엠마 씨는, 마고와의 소중한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마고와의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요. 이제부터라도 마고와 함께하는 순간들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20년의 시간
엠마 씨는 요즘 마고를 바라볼 때마다 가끔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20년이라는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 준 마고에게 너무 고마워요. 앞으로도 이 선물을 계속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마고를 꼭 안아주며 말했습니다.
"마고가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언제까지고 행복한 일상을 이어나갈 거예요. 마고가 준비가 되어 떠나는 날, 마지막까지 행복하길 바라니까요."
엠마 씨에게 마고는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영원한 가족이자, 인생의 가장 소중한 친구입니다.
이제 29살이 된 마고가 앞으로도 편안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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