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공실률 소폭 감소… 임대시장 기지개 켜나

1분기 경기도 상업용 부동산 임대현황
분당역·수원 인계동 등 상권 4곳
평촌범계 지난해 4분기 8.6→6.2%
상가매물 적체… 현장체감은 여전
운영 중일 땐 공실로 안 잡히는 탓

통계상 경기도내 주요 상권 부동산 공실률이 대부분 줄어들었지만, 여전한 고금리 여파로 임대가 활발히 이뤄지지는 않는 실정이다. 사진은 임대 현수막이 내걸린 수원시내 한 식당 건물. 2024.5.7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올해 1분기 경기도 주요 오피스 상권 4곳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대부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던 2022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인데, 특히 오피스 시장 위주로 공실률이 감소하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소폭 회복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경기도 주요 상권 4곳(분당역세권·인계동·일산라페스타·평촌범계) 중 가장 공실률이 감소한 곳은 안양 평촌범계다. 2023년 4분기 8.6%이던 공실률이 올 1분기 6.2%로 2.4%p 줄었다.

소위 '평촌1번가'로 불리는 평촌범계는 인근 지하철 4호선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오피스 상권 수요도 꾸준한 편인데, 코로나19 기간인 2022년 2분기 공실률이 15.3%까지 치솟았다가 같은 해 3분기에 9.9%를 기록한 이후 9%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4분기 (8.6%)에 8%대로 진입하는 등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원 인계동 오피스 상권 공실률도 지난해 4분기 4.2%에서 올해 1분기 3.4%로 0.8%p 줄었다. 공실률이 가장 높았던 2022년 3분기 4.6%와 비교하면 1.2%p 감소한 수치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 또한 2022년 1분기 22.2%에서 올 1분기 2.2%로 대폭 감소했다. 동수원사거리부터 수원시청까지 넓게 자리하는 인계동 상권은 '파비오더시타' 등 최근 신축 상가 건물이 준공되며 상가 물량이 크게 증가했었다.

일산 라페스타는 전분기 8.6%에서 6.2%로 2.4%p 줄었지만, 분당역세권은 1.0%에서 1.6%로 소폭 상승했다.

데이터상으로는 경기 주요 대부분 상권에서 공실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현장에서는 체감 공실률이 여전히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보다 권리금을 낮추거나 임대료를 낮추는 상황인데도 상가 매물은 계속 적체돼서다.

수원 인계동의 한 상가전문 공인중개사는 "포털 부동산에서만 인계동에 매물이 500건이 넘는다"며 "누군가가 아직 운영 중인 상태이기 때문에 공실로 안 잡히는 것일 뿐, 팔겠다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계동 상가의 권리금도 예전엔 8억~10억원에 달했는데 지금은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오피스도 마찬가지다. 신축 상가도 분양 당시 홍보하던 것과 달리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임대가 활발하게 이뤄지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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