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라면값 올라도 우울한 음식료株
CJ제일제당·롯데칠성 부진
전통적으로 불황일 때 방어주 역할을 했던 음식료 업종이 올해 들어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물가 인상으로 실질소득이 줄면서 필수소비재인 식료품 지출마저 감소하고, 급등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26일까지 음식료품 지수는 3847.06에서 3710.73으로 -3.54% 내리면서 1월 코스피 업종지수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대 상승률을 달성한 것과 대비된다. 1월 한 달간 코스피 음식료 업종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CJ제일제당(-9.86%), 오리온(-3.67%), 농심(-4.2%), 오뚜기(-2.1%), 롯데칠성(-8.81%) 등 주요 대형주들 주가도 내렸다.
증권가에선 1월 증시 반등 국면에서 음식료주가 소외된 배경으로 현재도 계속되는 원재료 비용 부담과 실질소득 감소로 인한 소비 부진을 꼽고 있다. 거시경제 지표를 살펴보면 작년 2~3분기 경제를 견인했던 민간소비가 4분기 들어 감소로 전환했고, 10~11월 국내 실질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줄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작년 식료품 가격은 5.9% 상승하며 3년 연속 올랐지만, 소비 여력이 줄면서 무지출 챌린지를 하는 등 생필품에서까지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소비자들이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재료 비용 부담은 지난해 제품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음식료 회사들의 실적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 환산 밀 가격은 전년 대비 26.9% 상승했지만, 라면·제빵 등 곡물 가공품 판매가는 같은 기간 23.1%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음식료 기업들의 이익 스프레드가 악화됐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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