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이대호, 그리고 '문보경'인가…WBC서 폭발한 한국 야구 새 해결사, 기록은 보고도 안 믿기네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대한민국의 보물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 내야수 문보경(26·LG 트윈스)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4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요한 활약을 해주며 한국이 17년 만에 8강 진출을 이뤄내는 데 앞장섰다.
문보경은 1라운드 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538(13타수 7안타) 2홈런 11타점, 장타율 1.154, 출루율 0.625, OPS(출루율+장타율) 1.779를 뽐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수치들이다. 10일 기준 대회에 참가한 전체 선수 중 안타 공동 1위, 타점 1위, 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
특히 타점 부문에선 2위 루이스 아라에스(베네수엘라)의 7개와 큰 격차를 선보였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미니카공화국), 오타니 쇼헤이(일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미니카공화국·이상 6타점), 애런 저지(미국·5타점) 등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을 가볍게 제쳤다.

영양가도 단연 만점이었다.
지난 5일 체코와의 첫 경기서 문보경은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을 자랑했다.
1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곧바로 우중월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한국에 4-0 든든한 선취점을 안겼다. 5회말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8-3으로 앞선 7회말 무사 2루서는 1타점 우전 적시타로 9-3을 빚었다. 이날 문보경이 1회부터 그랜드슬램을 선보인 덕에 한국은 한결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문보경은 7일 일본전에 6번 1루수로 나서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1회초 한국은 이정후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1-0을 기록했다. 계속된 2사 1, 2루 찬스서 문보경이 2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쳐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5-8로 끌려가던 8회초 2사 2루서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 2사 1, 2루로 연결했다. 이후 대주자 신민재가 교체 투입됐고 김주원의 1타점 중전 적시타에 신민재가 득점에 성공했다.

수비에서도 투지를 발휘했다. 문보경은 7회말 선두타자 마키 슈고가 1루 쪽으로 뜬공을 치자 파울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달려갔다. 1루 쪽 펜스에 강하게 부딪히며 쓰러졌다. 통증을 느꼈으나 금세 털어내고 일어나 1루수로 경기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한국은 한일전서 6-8로 석패했다.
8일 대만전서 문보경은 5번 지명타자로 출격했다.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0-1로 뒤처진 5회말 무사 1루서 중전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후속 셰이 위트컴의 병살타에 3루 주자가 득점해 1-1 점수의 균형을 맞췄다. 3-2로 앞선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문보경은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대주자 신민재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대만과 연장 10회 승부치기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4-5로 분패했다.
9일 마지막 호주전에선 문보경의 존재감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한국은 호주에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했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문보경이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7-2 승리와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문보경은 2회초 무사 1루서 우중월 투런 홈런으로 2-0을 이뤘다. 3회초 1사 2루서도 1타점 중전 적시 2루타로 4-0, 달아나는 점수를 선사했다. 5회초 2사 2루서는 1타점 좌전 적시타로 한국에 5-0을 선물했다. 결국 한국 선수단은 다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그간 문보경의 국제대회 성적은 그리 화려하지 않았다. 2023년 개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6경기에 나서 타율 0.190(21타수 4안타) 6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낮았지만 타점 생산 능력을 보여줬다. 2024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선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18타수 5안타) 1타점을 빚었다.
이번 WBC에선 '슈퍼 문'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과거 한국 야구 대표팀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이승엽,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렸던 이대호 등 대선배들의 뒤를 이을 새 해결사로 발돋움했다. 문보경을 향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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