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 습격'에 사라지는 기내 라면…LCC 전체로 번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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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인해 난기류 발생이 급증하면서 기내 라면에 대한 항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대한항공이 일반석 컵라면 무료 제공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저비용 항공사(LCC)인 진에어도 다음 달부터 전 노선에서 기내 라면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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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당분간 라면 제공 중단 계획 없어
국토부, 전 국적사에 컵라면 중단 권고
기후 변화로 인해 난기류 발생이 급증하면서 기내 라면에 대한 항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대한항공이 일반석 컵라면 무료 제공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저비용 항공사(LCC)인 진에어도 다음 달부터 전 노선에서 기내 라면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나섰다. 기내 유료 서비스로 수익을 내는 LCC로서는 큰 손해를 감수한 결정이다.
다른 LCC들은 당장 기내 라면 판매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난기류 발생이 늘어남에 따라 안전을 위해 기내 서비스가 개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10월1일부터 모든 노선에서 기내 라면 판매를 중단한다. 컵라면 유료 판매를 중단하는 건 LCC 중 처음이다.
진에어 측은 "난기류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상 등 기내 안전사고 예방과 국토교통부의 난기류 안전 대책 강화 권고에 따른 조처"라고 설명했다.
진에어에 따르면 기존에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용 비닐 지퍼백에 담아 제공해 왔으나 기내라는 협소한 공간에서 서비스가 이루어짐에 따라 화상 등의 위험성은 상존해왔다. 진에어는 다음 달부터 라면 대신 대체 간편식을 도입하고 사전 주문 기내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도 지난달 15일부터 일반석 컵라면 무료 제공 서비스를 중단하고 샌드위치와 핫도그 등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난기류가 발생할 경우 기내 컵라면 국물로 화상 사고를 입는 걸 방지하기 위한 조처다. 아시아나항공도 일반석에는 라면을 제공하고 비즈니스석에 한해 일등석에 한해 라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난기류 발생 급증…기내 안전 위협↑
최근 난기류 현상에 따른 기내 부상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항공기 난기류 사고 예방 대책’을 통해 전 국적사에 좌석 등급을 가리지 않고 모든 객실에 뜨거운 국물이 있는 컵라면, 차 등 음식 제공 중단을 권고한 상태다.
난기류는 전 세계 항공 사고의 주요 원인이다. 최근 10년간 전 세계 항공 사고(792건) 중 난기류 사고(421건) 비중은 53%이었으나 최근 3년간으로 좁혀보면 전체 사고(180건) 대비 난기류 사고(111건) 비중은 61%를 차지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적 항공사들이 보고한 난기류는 1만4820건으로 2019년 상반기보다 78% 급증했다. 근래 들어 난기류 사고 비중이 확대된 셈이다.
그러나 진에어를 제외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타 LCC는 당분간 기내 컵라면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내 간식을 무상으로 제공하지 않고 판매하는 LCC는 부대 수익을 위해 라면을 계속 판매 중이다. LCC는 대형항공사 대비 항공권이 저렴한 대신 기내 간식 등을 유료 판매하는데, 이는 항공권 외 상당 매출을 가져다주는 주요 수익원이다. 특히 기내에서 5000원가량에 판매하는 컵라면은 기내 판매 상품 매출 중 약 30% 비중을 차지해 적잖은 기내 서비스 수익원으로 꼽힌다. LCC가 기내 컵라면 판매 중단을 선뜻 나설 수 없는 이유다.
LCC 관계자는 "컵라면 판매 시 물 온도를 조절하고 컵라면 전용 지퍼백 제공해 쏟아짐 사고 방지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안전하게 판매하고 있다"며 "현재 판매 중단 검토는 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도다솔 (did090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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