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의 시선]이게 축구다

2022. 12. 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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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상 2번째 원정 16강을 노리는 한국은 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과 H조 편성됐다. '마이데일리'는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를 하석주와 함께한다. 선수 시절 '왼발의 마법사'라 불리며 한국 축구의 중심에 섰던 그는 A매치 94경기에 출전했고, 1994 미국 월드컵, 1998 프랑스 월드컵 등 2번의 월드컵을 경험했다. 그의 왼발만큼이나 날카로운 관전평을 소개한다.

전반 5분 만에 실점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나가 골을 넣으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김영권이 이른 시간에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에는 포르투갈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들은 져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몸을 사리는 모습이었다. 이런 포르투갈의 모습이 한국에게는 좋은 기회로 작용했다.

후반 한국은 수비에 집중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전형적인 약팀이 강팀을 잡는 방법이다. 포르투갈에 점유율을 줬지만 한국이 밀리는 경기는 아니었다. 포르투갈이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도 못했다. 이 전략이 잘 먹혀 들었다.

황희찬이 들어오면서 공격에 더욱 활기가 생겼다. 황희찬의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가 상대를 힘들게 했다. 이런 돌파는 팀에 정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기가 막힌 골을 후반 추가시간에 터뜨렸다. 손흥민이 수비수 4명 사이를 뚫고 황희찬에게 패스를 찔러 넣었다. 굉장한 퍼포먼스였다. 시간도 정말 극적이었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해낸 일이다. 솔직히 말하면 경기력은 1, 2차전 때가 더 좋았다. 경기를 치르다 보니 체력이 떨어지고, 힘들어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런 고통도 참아내며 극적인 승리를 만든 것이다.

천운도 따랐다. 가나가 이기면 끝나는 거였다. 포르투갈이 앞서 2연승을 하지 않았어도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하늘에서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1, 2차전을 너무 잘했다. 수준 높은 경기를 했다. 16강에 가지 못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팀이었다. 그래서 하늘도 도와줬나 보다. 절박한 팀이 이기는 것이 맞다. 이게 기적이다. 이게 축구다.

정리 = 최용재 기자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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