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남편" 주변 시선에도 사랑으로 극복한 여가수, 부부가 선택한 자동차

신앙과 함께 시작한 ‘작은 교회’ 같은 결혼

송지은은 결혼 소감을 통해 “어릴 때부터 꿈꾸던 아름다운 가정의 첫걸음”이라고 표현하며, 남편 박위를 “함께 이웃을 섬기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작은 교회”로 살아가고 싶은 동반자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2023년 12월 열애를 공개한 뒤 약 10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렸고, 휠체어를 탄 신랑과 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모습은 “디즈니 실사 영화 같다”는 반응을 낳았다. 사랑과 신앙, 그리고 서로의 약점을 채워주는 관계라는 점이 결혼 스토리의 핵심으로 부각됐다.

박위 유튜브

하반신 마비 후 다시 잡은 운전대

박위는 2014년 추락 사고로 경추 골절·척수신경 손상을 입어 하반신이 마비됐고, 2년 넘게 재활에 매달린 뒤 휠체어로 일상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위라클(Weracle)’ 유튜브 채널을 열어 휠체어 생활 팁, 재활 과정, 일상 브이로그를 공유하며 장애인 인식 개선과 희망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운전 역시 그의 재활 목표 중 하나였다. 국립재활원의 장애인 운전 교육 과정을 거쳐, 하체를 쓰지 않고도 운전할 수 있는 핸드 컨트롤러 장치를 배우며 서서히 도로에 복귀했다.

박위 유튜브

“발 대신 손으로” 핸드 컨트롤러 운전

핸드 컨트롤러는 가속·브레이크 페달을 손으로 조작할 수 있게 만든 운전 보조장치다. 박위는 오른손으로 레버형 컨트롤러를 앞뒤로 움직여 가속과 제동을 하고, 왼손으로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운전한다.

SBS 비디오머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 장치를 “오락실 레버 같은 기분”이라 비유하며, 핸드 컨트롤러로 5만km 이상 무사고 주행을 기록했을 정도로 충분히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재활원은 이런 중도장애인을 위해 특수차량을 이용한 맞춤형 운전 교육과 보조기기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박위 유튜브

BMW 6 GT, 부부가 선택한 ‘이동하는 집’

송지은·박위 부부가 자주 타는 차량은 BMW 6 GT, 그중에서도 640i GT로 알려져 있다. 5도어 테라스 해치백 스타일을 채택한 이 차는, 세단보다 높은 시트 포지션과 넉넉한 헤드룸·적재 공간 덕분에 휠체어 사용자가 타고 내리기 편하고, 휠체어를 분해해 실내에 싣기에도 유리한 구조다.

국내 판매가 기준으로 640i xDrive GT는 3.0L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사용해 최고출력 340마력 내외의 성능을 내며, 옵션에 따라 9천만~1억 원대를 형성하는 준고급형 그란 투리스모 라인업이다.

박위 유튜브

휠체어·보조기기까지 고려한 선택

여러 자동차 기사와 브런치 글은 BMW 6 GT를 “휠체어 사용자에게 의외로 적합한 차”라고 설명한다. 높은 루프라인과 넓은 도어 개구부, 2열·트렁크 공간 덕분에 휠체어를 분해해 적재하기 쉽고, 전동 시트와 메모리 기능을 활용하면 휠체어에서 좌석으로 옮겨타는 동작도 일정한 패턴으로 반복할 수 있다.

박위는 위라클 영상에서 휠체어에서 좌석으로 몸을 옮기고, 휠체어를 분해해 뒷좌석에 싣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며 “처음엔 몇 분씩 걸렸지만, 지금은 1분 안에 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다시 얻은 자유”를 실어 나르는 차

박위에게 운전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사고 이후 잃어버렸던 ‘이동의 자유’를 되찾는 상징적 행위에 가깝다. 그는 “처음엔 다시 운전하는 게 두려웠지만, 지금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유를 느낀다”고 말하며, 혼자서 병원·촬영장·교회까지 갈 수 있게 된 것이 삶의 질을 크게 바꿨다고 털어놓았다.

위라클 채널에는 핸드 컨트롤러로 운전하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위라클 택시’ 콘텐츠도 있는데, 이는 “장애인이 운전석에 앉아도 충분히 안전하게, 또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휠체어? 문제 없다”는 부부의 태도

온라인 기사와 브런치에는 “휠체어? 문제 없다.. 송지은♥박위, 기가 막힌 자동차의 정체” 같은 제목이 붙었다. 여기에는 휠체어라는 단어에 먼저 시선을 두는 사회의 편견, 그리고 그 편견을 일상에서 부드럽게 깨고 있는 이 부부의 모습이 함께 담겨 있다.

송지은은 남편의 재활·운전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며, 교회·콘텐츠·일상에서 동행하는 모습을 공개해 “장애를 가진 배우자의 삶을 함께 짊어지는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애인 운전 교육과 보조기기, 더 많은 사람에게로

박위 사례가 주목받으면서, 국립재활원·지자체가 운영하는 장애인 운전 교육과 보조기기 지원 제도도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 국립재활원은 장애등급 1~4급 지체·뇌병변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특수차량을 이용해 전국을 찾아가는 무료 운전 교육을 실시하고, 실제 차량에 보조기기를 장착해 적합한 장비를 상담·평가해준다.

방송사·언론은 “적절한 교육과 장비가 있다면, 더 많은 중도 장애인이 박위처럼 다시 운전대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도적 확대의 필요성을 짚고 있다.

사랑이 만든 ‘두 사람만의 이동수단’

송지은과 박위가 선택한 BMW 6 GT는 억대 수입차이기도 하지만, 이 부부에게는 “주차장과 세상을 잇는 다리”에 더 가깝다. 휠체어에서 좌석으로 옮겨 타는 동작, 핸드 컨트롤러를 쥔 손, 옆 좌석에서 이를 지켜보며 웃는 송지은의 표정까지, 이 차 안에서의 풍경은 “편견보다 사랑이 먼저인 부부의 작은 일상”을 보여준다.

남편의 장애와 주변 시선을 함께 감당하겠다는 선택, 그리고 그 선택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자동차. 이 조합은 단순한 ‘연예인·유튜버 커플의 차 이야기’를 넘어, 누군가에게는 “나도 다시 운전해 볼까” 하는 용기를 건네는 장면이 되고 있다.